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박진 장관, 김두관 의원 두 사람 공통점이 있죠. 장관을 지내거나 지냈고, 본인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아픔이 있다.
네, 그래서 오늘 제목이 말 돌려주기인데요.
박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어제 통과됐죠.
노무현 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19년 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장관이던 본인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걸 언급하면서,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이 바로 박진 장관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Q. 박진 장관이 당시 야당 대변인이었군요. 당시 김두관 장관, 한총련 소속 대학생의 미군 습격 시위를 막지 못했다 이런 이유였어요.
네, 지금과 상황이 비슷한거죠.
다수당인 야당이 단독으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으니까요.
그런데 결론은 달랐습니다.
당시 김두관 장관은 자진 사퇴했거든요.
민주당은 그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인생 잘 살아야 합니다. 본인이 19년 전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해임 건의안이 묵살되면 헌법 유린이라고 본인 스스로 밝혀놓았더군요."
[박진/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2003년)]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해임안을 거부하고 의회정치를 부정한다면 우리는 야당으로서 모든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입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본인들이 그런 말 듣지 않으려면 해임 건의안은 즉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Q. 기록이 또 저렇게 남아있군요. 당시 김두관 장관도 흔쾌히 자진사퇴했던 것 같진 않습니다.
네, 해임안의 당사자들 건의안 통과 직후 반응보면 비슷합니다.
[김두관 /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2003년)]
"야당의 선택이 과연 국민의 뜻인지 다수당의 횡포인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정면으로 맞서겠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오늘)]
"정치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유독 우리 정치권에서만 너무나 당리당략에 차원에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헌법이 부여한 해임건의안을 당리당략이나 상대방 공격을 위한 수단으로만 쓰지 않기를 바랍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보이는데, 유치하게 싸울 때 많이 쓰죠, (손바닥을 펴며) "반사"
네, 대통령 비속어 논란을 두고 다소 유치한 말싸움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이렇게 따져 물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국민도 귀가 있고, 국민도 판단할 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들어도 '바이든'은 맞지 않습니까. 욕하지 않았습니까. 잘못했다고 해야 합니다."
그러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께 똑같이 돌려드린다"며 "지금 들어도 형수에게 욕설 한 거 맞지 않나", "대한민국 최고의 욕설 전문가"라고 받아쳤습니다.
Q. 이재명 대표도 이렇게 '반사'할 줄 알고 그동안 공격을 자제했던 거 아닐까 싶네요.
비속어 논란이 막 불거진, 일주일 전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었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3일)]
"언론인 여러분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 하라는 요청을 많이 하십니다. 참 할 말이 없습니다.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다른 사람이면 모를까 이 대표가 욕설 비판하는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이게 진짜 욕설"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욕설 관련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Q. 여당은 '반사'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러자 민주당에서도 '반사'가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했는지 기억을 못한다"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발언을 인용해서요.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게는 기억, 느낌, 주장을 처벌하겠다고 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억력도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이렇게 반사를 주고받는 걸 보면 여야가 거울을 보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거울보듯)
Q. 어쩔 때보면 초등학생 애들 싸움 같아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김재하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