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6시41분 서울시민들 이 소리에 다들 혼란에 빠졌습니다.
대피하라는데 대체 어디로 가라는 거냐, 대혼란이 벌어진 거죠.
그런데 또 잘못 보낸 문자라고 날아오면서 혼란은 커졌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6시 32분, 다급한 민방위 사이렌이 서울 전역에 울려 퍼지고, 잠시 뒤인 6시 41분, 서울시의 재난문자 알림이 아침을 깨웠습니다.
[김종범 / 서울 구로구]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면서 문자가 왔는데. 금방이라도 뭐가 일어날 것처럼 조금 소리가 좀 크게 나고."
22분 후, 행정안전부는 경계경보가 잘못 발송됐다는 정정 문자를 보냈지만, 20분 남짓 시민들은 불안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최영주 / 유치원생 학부모]
"머릿속이 갑자기 하얘지는 기분이 들죠. 너무 놀라서 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했어요). 오경보라고 하니까 좀 더 많이 놀라기도 했고."
위급문자에 대피 준비를 하라는 내용만 있을 뿐, 무슨 일인지, 어디로 대피하라는 건지 등의 안내는 전혀 없었습니다.
[전서진 / 서울 강서구]
"좀 황당하기도 하고. 이게 정확히 왜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가이드가 없어서 황당했던…."
지하철 등 대피 장소를 직접 찾아 나선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이모 씨 / 서울 노원구]
"단순히 지진이나 이런 게 아닌가보다 싶어가지고 옷만 대충 입고, 물이랑 지갑이랑 꼭 필요한 것만 챙겨가지고 나왔거든요."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는 마음에 포털사이트 접속이 10배 넘게 폭증하면서 검색이 되지 않자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여정기 / 서울 송파구]
"인터넷에 들어가도 먹통이고 트래픽 뭔가 걸려서 잘 안되고 하니까. 정말 전쟁이 난 것 같아가지고요."
정부 대처가 미흡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이모 씨 / 서울 노원구]
"방송에 이제 어디로 대피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말씀이 전달이 돼야 되는 거잖아요. 도저히 알아들 수 없는 수준의 그런 방송으로."
출근과 등교를 준비하던 900만 서울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놀란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김래범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