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불법 집회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잇따라 밝힌 가운데 현재 광화문 주변에서 민노총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민노총이 연 대형 집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끝났지만 조금 전 시작한 야간 문화제에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일부 참가자를 집회현장에서 끌어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조민기 기자 충돌이 왜 벌어졌나요?
[기자]
네 조금 전부터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민노총 노조원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민노총이 지난 1일 분신 사망한 양회동 씨의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려 들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면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노조원들이 몸으로 경찰을 밀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경찰도 노조원들을 한사람씩 끌어내기 시작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민노총이 최저임금 인상과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며 도심 집회를 열었습니다.
용산과 경찰청 등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행진한 노조원들은 세종대로 5개 차로를 차지하고 본집회를 열었습니다.
퇴근시간이 임박한 4시부터 1만 5천여 명이 참석하는 본 집회가 열리고 교통 통제까지 이뤄지면서 일대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서울 지역에만 5천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폭력 집회로 변질되면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실제로 캡사이신 분사기 3800대가 현장 경찰관들에게 배부됐습니다.
본집회 때는 폭력 상황 없이 끝났지만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문화제 형식의 야간 집회를 앞두고 충돌이 빚어진 건데요.
행사 뒤에도 노조원들이 경찰청으로 도심 야간 행진을 벌일 계획이어서 다시 충돌이나 폭력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집회로 변질되면해산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라 야간에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박찬기 강승희 최혁철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