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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동안 수술할 병원 찾다 끝내 숨진 70대
2024-04-04 19:39 사회

[앵커]
전신주에 깔려 발목을 다친 70대 여성이 9시간 동안 병원을 찾아다니다 끝내 숨졌습니다. 

병원들은 의사가 없거나, 수술이 불가한 상황이었던 걸로 알려졌는데요. 

보건복지부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농지 한가운데 전신주가 서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오후, 이 전신주가 쓰러져 70대 A씨가 깔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발목을 크게 다쳤지만 의식은 뚜렷한 상태였습니다.

[마을 주민]
"정신도 다 있었고 다쳤다고 자제분들한테 통화도 하고 다리만 부러지고 (실려) 갔는데…"

119 구급대원은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에 이송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2곳 모두 거부했습니다.

마취과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미세 골절 접합수술이 불가하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집니다.

[건국대 충주병원 관계자]
"연세도 많으시고 전봇대에서 깔리셔가지고…(담당 교수가) 그 정도는 이제 외상센터부터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1시간을 훌쩍 넘긴 뒤에야 시내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고 의료진은 복강 내 출혈을 확인했습니다.

병원측은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충북대병원 등 상급병원에 전원을 요청했지만 불발됐습니다.

[A씨 수술 집도 병원 관계자]
"장기 부분에 손상이 부분에 좀 이상이 있으신 것 같아가지고, 전원을 의뢰하는 도중에 원주나 청주 쪽 다 조회하다가 안 돼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
"외과 수술이 진행 중이라서 그 수술이 끝나면 다음 수술이 가능한 그런 상황이었던 걸로"

A씨는 다음날이 돼서야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원주세브란스병원 등에선 전공의 대다수가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병원을 이탈한 상황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충북대병원이 이송 요청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하는 등 진실공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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