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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LG 트윈스와 드루킹의 훔치기
2018-04-23 11:51 사회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이라면 바로 귀에 꽂히는 이 노래 야구장에서 떼창을 하는 응원갑니다.

팀이 승리할 땐 고마움의 표시로 팀이 부진할 때 힘내라는 의미로 팬들은 목이 터져라 노래하죠.

그런 LG 구단이 패배보다 더 아픈 실망감을 팬들에게 안겼습니다.

지난 18일 광주 기아전 당시 상대 팀 투수의 구종별 사인을 적은 종이를 더그아웃에 붙여놓은 겁니다.

주자가 출루했을 때 포수의 사인을 훔쳐서 한 베이스를 더 훔치려 했던 거죠.

변화구는 구속이 느리니까, 그때 뛰려고 했던 거죠.

승률 좀 높이려다가 벌금 2000만 원이 부과됐고요. 팬들에겐 값어치로 따질 수 없는 품위와 신뢰를 잃었습니다. 심지어, LG는 기아 3연전에서 모두 졌습니다.

수비나 주루에서 판단을 잘못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걸 말합니다.
본헤드는 바보, 얼간이라는 뜻인데요.

'드루킹 댓글 조작'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김 의원 보좌관과 드루킹 사이에 돈이 오간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신속히 조사를 통해 확인되어야 한다"며 입장을 내비친 김경수 의원. 자신의 보좌관과 드루킹 사이에 금전거래를 뒤늦게 알았다고 하면 문제가 없는 건가요?

그야말로 '본헤드 플레이'였던 겁니다. 만약 캠프에서 알았고,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면, 그건 벌금 2천만 원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겠죠.

만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누렸던 명나라 소설 서유기는 삼장법사와 제자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불경을 얻기 위해 서역국으로 향하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유령 손오공을 만들어 요괴와 싸웁니다.

드루킹의 공범 서유기가 유령 조직원들과 함께 민심을 훔치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죠.

인터넷 공간에선 서역국에 가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꿨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구치소에서 갇혔는데요.

사인을 훔쳐 승리하겠다는 꿈도 민심을 훔쳐 여론을 만들겠다는 꿈도 상상 속 판타지에 불과합니다.

도둑은 들키게 마련이고 장물은 결코 훔친 자의 소유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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