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밀착취재]조양호 일가 탈세 언급 없이 “두 딸 사퇴”
2018-04-23 11:45 사회

네 앞서 보셨듯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냈지만

수사 압박과 비난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한 게 아니냐,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회부 서상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조양호 회장의 사과를 두고 '반쪽짜리 사과문이다'는 비판도 나온다면서요?

네 조 회장이 사과문을 낸건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사건이 불거진 지 열흘 만인데요.

공식 기자회견 형태는 아니었고요, 주말인 어제 오후 5시쯤 대한항공 출입 기자들에게 사과문이 배포됐습니다.

사과문에 담긴 내용을 두고도 논란이 그치질 않는데요.

사과는 했지만 잇따라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이 없었다는 겁니다.

현재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의혹 가운데는 물벼락 사건이나 폭언과 같은 이른바 '갑질 논란'뿐만 아니라,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임직원 상대 갑질 의혹, 그리고 각종 탈세 의혹도 불거지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 사과문에 담기지 않은 점에 대한 비판이 나옵니다.

[질문2]이번 사태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도 다시 회자되고 있는데, 당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도 3년 만에 다시 계열사 임원으로 복귀했잖아요?

네 이른바 땅콩회항 사태로 물의를 밪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014년 국토부 조사에 출석할 당시 했던 얘기부터 들어보시죠.

[조현아 / 전 대한항공 부사장 (2014년)
"모든 자리 다 포기하고 다 물러났기 때문에…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다른 계획 없습니다."

하지만 물러나겠다던 조 전 부사장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달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했죠.

이런 전례를 볼 때 조 회장의 사과도 악화된 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보여주기식 임시방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또, 조양호 회장이 이번에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신설한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에 오를 예정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도 조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데요.

전문경영인으로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3]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 내부 직원들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면서요?

네 지난 18일 대한항공 직원들이 SNS 대화방을 만들었습니다.

대화방 제목이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인데 대한항공 조 회장 일가 관련한 각종 비리 제보받는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습니다.

익명으로 대화에 참여하는데 대부분이 승무원, 정비사, 일반사무직 등 대한항공 직원으로 추정됩니다.

오늘 아침 기준으로 1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 대화방에 가입한 상태입니다.

[질문3-2]실제 제보로 이어지고 있습니까?

네, 익명 대화방에서는 총수 일가의 폭언 같은 갑질 사건, 세관 밀수 의혹이나 해외 사업 관련 비리 제보를 받고 있는데요.

일부 재보는 구체적이기도 한데요.

신원 노출을 우려해 민감한 제보는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 메신저로 운영자에게 별도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온라인에만 국한된 게 아닌데요.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질문4]촛불집회 이야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내부 직원들의 분노도 높은 것 같은데, VIP 수행 매뉴얼이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죠?

네 현직 승무원의 증언이 오늘 보도됐는데요.

VIP로 불리는 이른바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위한 수행 매뉴얼이 있다는 겁니다.

비행기나 차량으로 수행할 때 직원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담겨 있다고 하고요

무전기 사용을 자제하고 이동 경로의 주변 유명 식당 위치와 가격을 파악해야 한다거나

VIP와 걸을 때는 VIP 좌측 전방 한 걸음 앞에서 동행하고, 운전은 항상 두 손으로 해야 한다는 지침을 지켰는지 점검 목록을 두고 이행 여부를 표시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앞서 말씀해드린 익명 제보 단체 대화방에서도 '과잉 의전'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5]총수 일가의 명품 밀반입 의혹 관련해서 관세청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죠?

네 대한항공 비행기로 조 회장 일가가 쓸 각종 명품을 몰래 실어 날랐다는 의혹과 관련해, 관세청이 지난 토요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 조원태 등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사들인 명품 관련 증거자료도 확보했는데요.

직접 물건을 압수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 명품의 국내 반입 사실을 입증할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한 겁니다.

또 압수수색 물품에는 컴퓨터와 외장하드, 각종 서류도 포함됐는데요.

관세청은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총수 일가들이 들여온 명품 리스트를 작성 중입니다.

[질문6]재벌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한 관세청 수장이 검찰 출신이라 더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네, 김영문 관세청장은 지난해 7월 검찰 출신으로는 39년 만에 관세청장을 맡았습니다.

김 청장은 검찰 재직 당시에도 밀수 관련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많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탈세 혐의는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포탈한 관세의 10배에 이르는 벌금형도 받을 수 있고, 회사나 회장 일가의 이미지와 신인도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관세청의 조사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질문7]경찰 수사 상황은 어떻습니까?

물벼락 갑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국과수에 조현민 전무의 업무횽 휴대전화 디지털 분석을 의뢰했고. 현재 감정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광고대행사에서 확보한 회의 내용 녹음 파일과 포렌식을 통해 나온 조 전무의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서 이번주 중으로
조현민 전무를 소환할 방침입니다.

조현민 전무, 경찰에 출석할 때 얼마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지, 지켜보겠습니다.

서상희 기자였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