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북 정상은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먹먹한 마음으로 지켜본 이들이 있습니다.

박지혜 기자가,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의 바람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아버지가 국군포로였던 이금순 씨는 어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국군포로 유해 송환 등이 이뤄지기를 기원했지만, 선언문에서 빠진 겁니다.

[이금순 / 국군포로 가족]
"(아버지는) '통일이 돼서 고향에 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아버지들 명예를 빨리 찾아줬으면 좋겠어요."

회담 결과가 아쉬운 건 70살 김기용 할머니도 마찬가집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에 아버지가 북한으로 끌려갔지만 앞으로도 생사조차 확인을 못하게 된 겁니다.

[김기용 / 납북자 가족]
"(아버지가) 살았을 거 같지도 않아. 유해라도 찾아주든가, 생사확인도 해줬으면…."

2014년 기준으로 북한에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납북자는 517명이며, 국군포로도 5백여 명에 달합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친 김 할머니는 납북자 가족 20여 명과 함께 "유해라도 찾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보고 싶어요.
어느 곳에 있는지요.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조세권
영상편집 : 김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