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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실향민 “8·15 땐 고향 갈 수 있을까요”
2018-04-28 20:13 뉴스A

정상 회담을 지켜본 실향민들은 설렘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지 65년, 더 늦기 전에 헤어진 가족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들과 손자, 그리고 증손자까지 4대가 한자리에 둘러앉았습니다. 

평양에서 태어난 진병룡 할아버지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현장음] 
"나온다" 

전쟁이 나자 인민군 강제 입대를 피해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때 나이가 스물둘. 

70년 세월이 흘렀지만 고향마을은 눈에 보이듯 기억이 생생합니다. 

[진병룡 / 91살·실향민] 
"나무도 어디에 무슨 나무 있다, 돌도 무슨 돌 있다, 징검다리가 어디 있고, 환히 다 알고 있다고 머릿속에…" 

금방 올 거라며 부모님과 두 동생을 두고 온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습니다. 

이제는 고향에 갈 수 있을 거라 작은 희망을 품어 봅니다. 

[진병룡 / 91살·실향민] 
"생각은 꿀떡 같은데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 

실향민 부모의 애달픔은 이제 자식들에게도 간절함이 됐습니다. 

[진성진 / 손자] 
"다 모시고 한번 가보고 싶어요. (아이한테) 여기가 할아버지 옛날 집이었다고 얘기해주고…"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실향민들은, 고향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송봉금 / 92살] 
"나도 한 번 우리 고향 보고 갈 수 있을까. 2년만 살아보자 그랬어요." 

[김순희 / 85살] 
"봄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곧 올 것 같기도 하고 희망이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추진엽 
영상편집 : 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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