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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원랜드 수사단 ‘고발장 대필’ 파문
2018-05-22 19:16 사회

앞서 예고한대로 지금부터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의 고발장 대필 사건을 집중 보도합니다.

강원랜드 수사단은 얼마전 문무일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가 부당하다고 주장해 항명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죠.

그랬던 수사단이 고발인이 써야 할 고발장을 대신 써서 접수해 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수사의 공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일면서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먼저 윤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한 시민단체가 경찰에 낸 고발장입니다.

피고발인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권성동,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종원 전 춘천지검장 등 3명입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의 강원랜드 수사단은 시민단체 관계자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사관이 추가 고발장을 대신 작성해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순환 /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부탁을 하더라고 나한테, 수사단에서. 추가로 고발장을 제출해주면 안되겠냐. 자기들이 이걸(추가 고발장) 만들었어."

집으로 돌아가 직접 작성하겠다고 하자, 담당 검사가 "대신 써주겠다"며 설득했다는 겁니다.

[김순환 /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오늘 가급적 오신 김에 내는 게 어떻겠습니까. 알아서 쓴다고 해서 쓴 거야 자기들이, 난 내용을 모르잖아."

이렇게 수사관이 대필한 추가 고발장은 A4용지 3장 분량, 피고발인은 종전의 3명에서 7명으로 늘었습니다.

수사단은 고발 범위를 명확히 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고발인이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당시 언론을 통해 수사 압력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을 추가했다는 겁니다.

고발장을 대필한 데 대해서는 "고발인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원랜드 수사단은 지난주 채용비리 사건 수사에 문무일 검찰총장이 제동을 걸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윤준호 기자 hiho@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박은영
그래픽 :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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