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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헬멧 의무화…시민들은 “쓰기 싫어요”
2018-07-21 19:29 뉴스A

서울시가 오는 9월 자전거 헬멧 착용 의무화를 앞두고, 따릉이 헬멧 대여 시범운영에 나섰는데요.

따릉이 대여소에 안전모를 비치하기 시작했는데, 뜨거운 날씨에 시민들은 영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김민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무더위 속 따릉이를 타는 시민들.

헬멧을 쓴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따릉이는 달랑 한 대 남겨져 있는데요. 헬멧은 그대로 쌓여있고요. 보관함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9월부터 따릉이를 이용하려면 안전모를 꼭 써야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김지혜 / 서울시 마포구]
"저처럼 단거리 다니는 경우엔 안 쓰게 되는 거 같아요."

[장근석 / 서울시 영등포구]
"(헬멧에) 남의 땀이 묻고 하면 불결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헬멧을 쓰면 어떻게 될까.

이곳 여의도 공원에서 마포역까지 3킬로미터 남짓한 거린데요. 제가 한 번 이 헬멧을 쓰고 직접 이동해보겠습니다.

[현장음]
"얼굴 탈 것 같아요. 머리도 엄청 뜨겁고."

도착한 뒤 온도를 재보니 출발 전보다 10도나 올랐고 머리는 땀 범벅이 됐습니다.
 
급기야 일부 시민단체들은 자전거 헬멧 정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헬멧 의무화 같은 탁상행정보다 자전거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공미연 / 집회 참가자]
"자전거 도로를 안전하게 만들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다른 교통수단을 배려하는 안전의식을 더욱더 개선하는 게…"

헬멧을 구입하고 관리하는 데만 매년 10억 원이 들어갈 전망.

자칫 밑빠진 독에 세금 붓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정기섭 김영수
영상편집: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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