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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스포츠]11시간 무동력 비행의 비밀
2018-09-30 19:44 뉴스A

요즘은 국내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을까'

패러글라이딩을 볼 때마다 늘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패러글라이딩에 숨겨진 원리를 김유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공을 수놓는 수천 개의 패러글라이더.

자연과 하나가 돼 색다른 세계를 연출합니다.

조건이 맞다면 무한한 비행도 가능합니다.

세계 기록은 11시간, 564km에 이릅니다.

동력 장치 하나 없이 장시간 비행이 어떻게 가능할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우영은 자연의 대류에 몸을 맡기고 높이높이 비행합니다.

태양열이 땅을 데우면 상승하는 공기, 즉 열기류가 생깁니다.

패러글라이더가 이 구간에 진입하면 서서히 회전하며 상승합니다.

글라이더는 이렇게 열기류를 찾아 다니면서 체공 시간을 늘리는 겁니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열기류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그 지역으로 비행을 하게 되면 일단 공기 자체가 다릅니다. 본인이 열기류가 있다고 느낍니다."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임문섭과 함께 찾아 나섰습니다.

"준비 됐습니까? (네 됐습니다!)"

"뛰어! 뛰어!" "오 오 악!"

처음 보는 낯선 세계에 정신이 혼미합니다.

얼마 뒤, 달라진 비행감.

"오 오 뭔가 느낌이 달라졌어요."

열기류와 마주친 겁니다.

"네 저는 지금 열기류 속에 진입했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승기류를 타고 천천히 오른쪽으로 회전하고 있습니다."

중심에 근접하니 GPS 소리가 빨라집니다. 고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해발고도 800m까지 오른 뒤에야 비행을 매듭 짓습니다.

장거리 비행을 돕는 열기류. 하지만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과신하면 아찔한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하고 관련된 것을 우리가 이기려고 하면 다 사고로 연결되거든요."

하지만 새 처럼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시작한지 18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륙하기 전에 떨어요. 이 떨림이 설렘이거든요."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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