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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도록”…영정 사진 찍는 청춘들
2018-09-30 19:49 뉴스A

이삽십대, 죽음을 생각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인데요.

젊은 나이에 영정 사진을 찍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김예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0대 남녀가 숙연하게 글을 적어 내려갑니다.

죽음 앞에 남길 말들.

"괜찮아, 난 편안히 쉬고 있어."

그리고선 카메라 앞에 앉습니다.

[현장음]
"(기분이 어떠세요?) 좀 슬프기도 한데…"

청년들의 영정 사진을 찍어주는 곳입니다.

입시와 취업난, 끝나지 않는 경쟁에 지친 청춘들.

[현장음]
"365일이 공부 아니면 일이었던 것 같아요."

영정 사진을 찍는 순간, 잊고 지냈던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권도훈 / 대학생]
"부모님이 한 번이라도 내려오라고 했을 때 그냥 잠깐만 내려놓고 갔으면 됐는데 그걸 굳이 내가…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멈춰보니, 다시 보이는 삶.

[이슬기 / 영정 사진 작가]
"촬영하시면서 20~30분 우신 분도 있어요. 영정을 찍고 내 삶을 임시저장을 한 거예요. 그리고 새롭게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미리 찍어본 영정 사진 전시회까지 열렸습니다.

[홍산 / 영정 사진 작가]
"젊다고 죽음이라는 관념과 동떨어져 있는 세대가 아니라 나의 삶과 밀접해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삶의 마지막 순간을 느껴보며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현장음]
"좀 더 죽음에 후회하지 않게끔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야겠다."

[현장음]
"다음에 쉬는 명절이나 주말 같은 경우는 하루라도 비우고 부모님 좀 뵈러 가야겠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yeji@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박주연
그래픽 : 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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