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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인터넷 맛집’…알고 보니 매크로 조작
2018-11-22 19:53 뉴스A

인터넷 포털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뜨는 식당들.

믿기 어렵게 됐습니다.

'매크로'라는 조작 프로그램으로 평범한 음식점을 '맛집'으로 둔갑시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사관들이 온라인 마케팅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합니다.

만지는 사람이 없는데도 휴대전화가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검색어를 넣는 작업을 끝없이 반복합니다.

검색 결과에 특정 식당이나 병원 등이 연관 검색어로 뜨게끔 자동으로 검색을 반복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는 겁니다.

이 곳에 돈을 주고 포털 사이트 연관검색어에 '맛집'으로 오른 식당에 가 봤습니다.

손님이 많을 점심 시간에도 가게는 텅 비어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업계에서 연관 검색어 결과 조작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온라인 마케팅 대행업체]
"최소 25일 이상 (연관 검색어로) 노출될 수 있게끔, 저희가 (검색어 2개 당) 16만 원에 노출은 다 시켜드릴 수 있어요."

검색 단어를 여러 개 의뢰하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대행업체]
"장안동에 있다면 '장안동 통닭','장안동 술집' 다양하게 진행하시는 게 좋죠."

적발된 일당은 검색 횟수를 늘리려고 인터넷 접속주소, IP를 수시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검색 결과를 믿고 찾은 '맛집'이 조작됐다는 사실에 허탈해 합니다.

[손민경 / 경기 고양시]
"믿고 검색을 하는 편인데 그렇게 조작됐다고 하면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아요. 우롱당한 기분이고요."

포털사이트도 이런 사실을 모르는게 아닙니다.

[인터넷 포털 관계자]
"매크로를 100% (막는다)는 건 기술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검찰은 식당, 병원 상호 등 검색어 8천여 개를 조작해 주고 7억 원을 챙긴 일당 3명 등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박건영 기자(change@donga.com)

영상취재 김용균
영상편집 최현영
그래픽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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