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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위 ‘시한폭탄’…공사장 ‘안전 불감증’ 실태
2019-07-07 19:25 뉴스A

'기우'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한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의미인데, 이제는 이 말의 의미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를 지나가다 어떤 건물이 무너질 지 몰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 곳곳에선 제대로 된 안전 장치 하나 없이 건물을 세우고 부수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박건영 기자가 위험천만 공사 현장을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러 달째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한 중학교 건물입니다. 공사장 바로 옆은 학생들의 등하굣길입니다.

안전 통제선은 느슨하게 설치돼 있고 건설 자재들은 방치돼 있습니다.

[오정석 / 서울 송파구]
"많이 위험한 것 같아요. 옆에 보시면 펜스도 없고 안전판 같은 것도 없어서 많이 불안해요."

"새 건물을 지으려고 철거 중인 또 다른 건물 공사 현장입니다. 바로 옆으로 사람과 차가 지나다니지만, 공사현장엔 이렇게 얇은 천막 한 겹만 둘러져 있습니다. 건축 자재가 위에서 떨어질 때를 대비한 안전망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근로자들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얇은 철골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안전 펜스가 인도의 절반이 넘는 곳까지 나와있어 시민들은 좁은 길을 지나다녀야 합니다.

[고경래 / 서울 서초구]
"아이들이 다닐 때 (건축 자재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 큰 사고가 날 텐데,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 너무 위험한 것 같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안전사고 위험이 큰 건설현장을 7백 곳 넘게 감독한 결과, 전체의 76%가 산업안전법을 위반하고 있었습니다.

[안홍섭 / 군산대 건축학과 교수]
"건축주가 공사비 제값을 주지 않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빨리 공사를 하려다 보니까 과정을 많이 생략해서 사고가 나는 거거든요."

공사장엔 '안전제일'이라는 글씨가 곳곳에 붙어있지만,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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