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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돌려보낸 시흥 선별진료소의 ‘황당한 해명’
2020-02-09 20:07 뉴스A

오늘 하루에만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죠.

그런데 25번째 확진자가 선별 진료소를 두 번이나 가서야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책사회부 김단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기자,

[질문] 25번 확진자인 73살 한국인 여성이 이상 증세를 느끼자마자 다음날 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는데, 정작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요.

네, 이 70대 여성이 이상 증세를 느낀 건 지난 6일 저녁부터입니다.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었는데요.

함깨 살고 있는 아들과 며느리가 중국 광저우에서 최근 귀국한 걸 의식하고, 바로 다음날 시흥시내의 한 선별진료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여성은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상 증세가 계속되면서 다음날 다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뒤에야 바이러스 검사가 이뤄졌고 끝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 여성 덕분에 드러나지 않았던 확진자 2명도 추가로 찾아낼 수 있었던 거죠.

검사를 받지 못한 뒤에도 다음날 선별 진료소를 찾았기에 망정이지, 만약 가지 않았다면 결과가 어땠을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질문] 이상증세를 호소해서 선별진료소를 갔는데. 검사를 받지 못했다...이유가 뭐죠?

이 여성이 처음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7일은 공교롭게도 정부의 새 지침이 적용된 첫 날입니다.

새 지침은 태국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귀국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나오면서 마련됐는데요.

중국을 다녀오지 않더라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 6일)
최근에 환자가 유입된 태국, 싱가포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국가의 여행력 등을 고려하여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로 확대 변경하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정부가 밝혔던 새 지침 적용 시점은 7일 오전 9시였는데요.

그런데 현장엔 이 지침이 당일 오후나 되서야 전달되면서 선별진료소에선 이 73세 여성이 검사 대상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겁니다.

[박명희 / 시흥보건소장]
"지침이 2월 7일자로 바뀌었는데 (정부) 브리핑은 2월 7일날 9시로 바뀌는 것으로 됐지만 저희한테 공식 통보는 오후쯤 됐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새 지침을 열심히 설명해놓고, 일선에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서 혼선이 빚어진 겁니다.

이때문에 소중한 시간 하루가 고스란히 허비됐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시흥시는 해당 확진자가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 동선이 많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요.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앵커) 네, 방역당국의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어이없는 허점이 드러나 버렸네요.

정책사회부 김단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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