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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키운 알루미늄 패널 외장재…소방 장비 부족 지적도
2020-10-09 19:08 사회

큰 인명피해는 막았지만, 점검할 부분은 많습니다.

이번에 아파트 건물 전체로 불이 빠르게 번진 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외장재 탓이 컸습니다.

33층 짜리 건물에서 불이 났는데, 우리 소방차가 갖고 있는 가장 긴 사다리는 23층 높이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전국에 10대 밖에 없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아파트 주변에 큼지막한 은색 파편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건물 외장재로 쓰인 복합 알루미늄 패널입니다.

화재 당시 불이 순식간에 번진 원인으로 소방당국은 알루미늄 패널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판 사이에 단열재를 넣은 구조로, 가볍고 가공이 용이해 건물 외장재로 두루 쓰입니다.

하지만 단열재 소재에 따라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
"불연패널도 있어요. 그런데 돈이 드니까 싸구려를 쓸 수 밖에 없는 거고 싼 걸 채택하니까 불에 타는 거고"

2015년 관련법이 개정돼 불에 타지 않는 소재를 쓰도록 했지만,

2009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소방당국은 단열재 소재를 파악중이라면서도,

외벽에 붙일때 쓴 접착제는 불에 잘 붙는 성분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임주택 /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
"알루미늄 패널을 붙이는 과정에서 가연성 접착제가 강풍으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연소확대가 급속도로 되게하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분 날씨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부족한 소방 장비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울산소방본부에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부산에서 지원을 받아야 했습니다.

전국에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4,600개가 넘지만,

70m 고가 사다리 소방차는 서울 수도권과 부산 등에 배치된 10대가 전부입니다.

층수가 50층을 넘거나 높이가 200m 이상인 초고층 건물엔 이마저도 무용지물입니다.

초고층 건물들이 날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 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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