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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아픔 없길”…‘라면 형제’ 동생 줄 잇는 추모
2020-10-22 20:09 뉴스A

코로나 사각지대에서 아이들끼리 식사를 제대로 못챙겨먹었다는 사연이 가슴 아팠는데, 인천에서 화재사고를 당한 어린 형제 중 동생이 숨졌다는 뉴스도 전해드렸습니다.

미안한 어른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친구들의 편지가 빼곡하게 달린 근조화환이 빈소로 향합니다.

국화꽃 아래에는 친구를 추모하는 사진과 함께 "친구야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형과 함께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 화상을 입었던 초등학생 형제의 동생이 어제 오후 4시 끝내 숨졌습니다.

빈소에는 어머니와 친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박남춘 / 인천시장]
"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돌봄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 얘기하고 왔어요."

비공개로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지인 등 일부 조문객을 제외한 일반인 조문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발걸음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김화진 / 인천 미추홀구]
"너무 안되고 해서 조금이라도 기부를 하고 싶어서 왔는데, 형 치료비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많이는 못하고."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맛있는 라면 한 그릇을 끓여주고 싶다"며 그림으로 애도하는 등, 온라인에서는 동생을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또 민간 후원재단이 모금한 2억 2700여만 원 중 일부는 장례비용으로 지원될 예정입니다.

동생과 함께 온몸에 화상을 입은 형은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철, 임채언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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