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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전말…‘부모 애원’ 외면한 쏘카
2021-02-09 19:30 사회

사실, 제 딸과 같은 나이의 여학생이 당한 일이라 더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는데요.

이 사건을 취재한 사회부 구자준 기자 나왔습니다.

Q. 자꾸 아이 부모의 심정이 되다보니, 알고도 못 막았다는 게 가슴에 콱 박혀요.

네. 아이 부모는 쏘카 측에서 빨리 정보를 줬더라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실종 당일 부모가 쏘카 측과 통화를 했는데요.

다급한 호소에도 규정을 이유로 들어 끝내 거부합니다.

[피해 아동 부모]
"만약에 내 자식이 시체로 발견되면? 그때도 영장 안 가져와서 못 알려준 거니까 나 원망하지 마세요 할 거에요? 진짜 부탁 좀 드릴게요.저한테 알려주시는 거 어려우면 경찰한테라도 알려줄 수 있잖아요."

[쏘카 관계자]
"정말 죄송합니다. 인적사항에 대해서 경찰 측에도 안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고객님."

Q. 내 자식이 시체로 발견되면? 정말 얼마나 절박했을까요. 쏘카 측이 빨리 협조해줬다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네요.

네, 일반 차량 같으면 차적 조회 등을 통해 신원 파악이 가능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쏘카의 경우 빌린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려면 쏘카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하지만 쏘카는 영장이 나와야 한다며 버텼고, 경찰 역시 영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부모만 애타는 시간을
흘려보내야 했습니다.

Q. 부모는 경찰에도 불만이 많다면서요?

네. 부모는 경찰 수사가 내내 소극적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부모는 누군가 아이를 데려간 사실을 알자마자 경찰에 신고하고 인근 CCTV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에 의심되는 차량들을 짚어주고, 특정 시간대와 도로도 알려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찰이 '용의차량을 찾았다'고 연락한 건 신고하고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쯤이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차량이 수도권으로 이동한 뒤였는데요.

차량을 더 빨리 찾아냈다면 거주지역을 빠져나가기 전 잡을 수 있었을 거라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영장을 집행한 뒤에도 16시간이 지나서야 용의자 정보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좀더 적극적으로 자료 확보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 경찰이 용의자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면서요?

쏘카로부터 인적사항을 받은 경찰은 용의자 소재파악을 마친 상태입니다.

다만 실종 사건이 만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사건으로 확인되면서 충남 경찰청으로 사건이 넘겨졌는데요.

피해자 조사도 어젯밤 다시 진행했습니다.

절차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피해 아동 측 입장에서 보면 또다시 시간이 지연된 겁니다.

Q. 그런데 왜 아직도 용의자를 안 잡고 있나요? 안 잡는 건가요? 못 잡는 건가요?

경찰은 절차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어젯밤 진행된 피해자 조사 내용을 검토해야 하고, 병원 진료 기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등도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게 모두 끝나야 용의자를 조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경찰은 아동이 용의자와 분리돼 있는 만큼 긴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용의자가 오픈채팅과 공유차량을 이용하고, 대화내용 등 증거를 인멸하고 협박도 했다는 점에서 추가 범행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번 사건 보도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는데요.

바로 이 추가 범행 가능성 때문에 피해 아동 부모도 사건을 공론화하고 싶었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Q. 용의자를 입건한 혐의가 실종아동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은 실종아동보호법 위반이라면서요? 그게 다입니까?

일단 경찰은 혐의가 확실한 부분에 대해 우선 입건한 거라고 설명합니다.

납치 혐의와 성폭행 혐의는 검토 중인 단계인데요.

만 13세 미만의 아동을 유인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납치 혐의를 적용해 강제수사를 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 끝까지 취재 부탁합니다. 구자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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