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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산불 진화…낙산사 악몽에 잠 못 든 주민들
2021-02-19 19:35 뉴스A

어젯밤 강원 양양에서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과거 낙산사를 모두 불태웠던 큰 산불이 났던 곳이라,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뭇가지 사이에서 시뻘건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10시 반쯤입니다.

[강경모 기자]
"이 창고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졌습니다."

[목격자]
"진짜 무서워요. 진짜 순식간이었어요. 그냥 확 타더니 쫙 번지기 시작했어요."

당시 현지엔 바싹 마른 날씨에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5미터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야산을 집어삼킨 불은 한 때 민가까지 내려와 주민 8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소방과 산림당국은 장비 60대와 인력 1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발생 6시간 만에 불을 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6.5 헥타르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불이 난 지역은 지난 2005년 낙산사를 모두 태운 대형 산불이 난 곳이어서 주민들은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박윤심 / 마을 이장]
"그때 상황이 기억이 나니까 (마을 주민들) 다들 마음을 졸이고 낙산사까지 번지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마을 회관으로 이동을 하셨어요."

강원도에선 올해에만 6차례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14개 면적인 10헥타르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림당국은 최근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보고, 강원 동해안 지역에 산림헬기 2대를 전진 배치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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