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신도시 지으며 만든 흙산…“한낮에도 실내 컴컴”
2021-03-27 19:10 사회

아파트 창문을 열었을 때 거대한 흙더미가 앞을 떡 막고 있다면 얼마나 기가막힐까요?

실제 이런 일을 겪는 아파트 주민들이 있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제보를 받은 현장에 직접 나갔습니다.

[리포트]
북위례 신도시 체육 공원이 들어설 땅입니다.

그런데 공원 예정부지 경계로 가자 높이 10미터 가까운 경사면이 나옵니다.

경사면 앞에는 48가구가 사는 6층 아파트가 있습니다.

[전민영 기자]
"제 키를 훌쩍 넘는 흙더미가 쌓여있는데요. 흙더미에 주민들의 시야가 막혀버렸습니다."

아파트 3층 베란다에서 밖을 보면 전망 대부분이 거대한 흙더미입니다.

[박다순 / 아파트 주민]
"여기는 지금 (흙)벽 밖에 안 보이는 거잖아요. 전에는 남한산성이 훤하게 보였고, 평지가 쫙 펼쳐져 있었어요."

주민들은 흙더미가 채광을 방해해 한낮에도 조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신도시 공원과 도로 부지를 만들며 쌓아올린 흙더미가 아파트 3층 천장에 맞먹는 높이가 된겁니다.

큰비라도 오면 흙더미가 쓸려올까,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신승란 / 아파트 주민]
"작년 여름에 비가 왔을 때도 여기 토사랑 빗물이 넘쳐 흘러가지고. 무너져 내리지 말라는 보장도 없고."

[홍성열 / 인근 주민]
"눈높이를 맞춰서 같이 살아가야 하는데 위에서는 내려다보고 밑에서 올려다보는 그런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

공원 부지 경계선에 접한 주택가 3백미터 구간이 공사 뒤 흙 높이가 올라갔습니다.

공사를 맡은 서울주택도시공사 측은 "경사진 공원 부지를 평평하게 하는 과정에서 일부 구간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관계자]
"(높아진 게) 전체적인 건 아니에요. 그 아파트 주민, 마을 쪽만 좀 (흙이) 붙는 거고 나머지 마을 쪽은 더 깎아지긴 하는데."

공사 측은 오는 30일 주민들을 만나 흙더미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혜진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