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버려진 반려견들이 들개로 변해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이런 끔찍한 악순환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에선 개떼의 습격에 양계장들이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개 4마리가 양계장에 나타납니다.
닭장 안으로 들어와 닭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놀란 닭들이 달아나 보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홍진우 기자]
"개들은 철망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닭들을 물어 죽인 뒤 달아났습니다."
이날 죽은 닭은 60마리.
간신히 살아남은 닭들도 상처 투성이입니다.
양계장 주인은 참담한 현장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박 철 / 피해 양계장 주인]
"정말 정성으로 키웠는데 하루아침에 죽고 나니까 막막합니다. 죽은 닭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뭐라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김해지역에서도 들개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달에만 들개떼 습격으로 닭 천 마리가 몰살됐습니다.
[김정식 /피해 양계장 주인]
"개가 들어와서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양계장) 와서 여기 주저 앉았습니다. 쳐다보니까 황당한 거죠."
매년 버려지는 반려동물은 12만 마리로 추산됩니다.
이중 75%는 반려견입니다.
야생에 적응한 개들이 가축을 해치는 등 골칫거리가 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전문 포획단을 투입하거나 포상금을 내걸었지만, 유해조수로 분류되지 않아 함부로 사살할 수 없습니다.
피해를 당해도 보상 받는 것도 어렵습니다.
[진주시청 관계자]
"야생화된 개 경우라 해도 지금은 딱히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주인이 밝혀져도) 무조건 민사소송으로 될 겁니다."
올해부터 반려동물을 버리면 최대 300만 원 벌금이 부과되는 등 처벌이 강화됐지만.
반려동물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상황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