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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로 변한 유기견들 양계장 습격…유기동물 75%가 반려견
2021-05-25 19:44 사회

50대 여성이 유기견으로 보이는 대형견에 물려 숨진 사고 전해드렸죠.

결국 사람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버려진 반려견들이 들개로 변해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이런 끔찍한 악순환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에선 개떼의 습격에 양계장들이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개 4마리가 양계장에 나타납니다.

닭장 안으로 들어와 닭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놀란 닭들이 달아나 보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홍진우 기자]
"개들은 철망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닭들을 물어 죽인 뒤 달아났습니다."

이날 죽은 닭은 60마리.

간신히 살아남은 닭들도 상처 투성이입니다.

양계장 주인은 참담한 현장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박 철 / 피해 양계장 주인]
"정말 정성으로 키웠는데 하루아침에 죽고 나니까 막막합니다. 죽은 닭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뭐라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김해지역에서도 들개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달에만 들개떼 습격으로 닭 천 마리가 몰살됐습니다.

[김정식 /피해 양계장 주인]
"개가 들어와서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양계장) 와서 여기 주저 앉았습니다. 쳐다보니까 황당한 거죠."

매년 버려지는 반려동물은 12만 마리로 추산됩니다.

이중 75%는 반려견입니다.

야생에 적응한 개들이 가축을 해치는 등 골칫거리가 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전문 포획단을 투입하거나 포상금을 내걸었지만, 유해조수로 분류되지 않아 함부로 사살할 수 없습니다.

피해를 당해도 보상 받는 것도 어렵습니다.

[진주시청 관계자]
"야생화된 개 경우라 해도 지금은 딱히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주인이 밝혀져도) 무조건 민사소송으로 될 겁니다."

올해부터 반려동물을 버리면 최대 300만 원 벌금이 부과되는 등 처벌이 강화됐지만.

반려동물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상황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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