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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했다는 이유로 조리병으로…1명이 75명분 세끼 책임
2021-05-27 19:25 사회

예산도 문제지만 군의 급식 담당 체계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육군은 조리병 1명이 70명이 넘는 장병들의 삼시 세끼를 챙깁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반찬 없는 콩나물밥

[지난 14일 / 계룡대 예하 부대]
오징어 없는 오징엇국

[지난 19일 / 11사단 예하 부대]
반찬 대신 나온 방울토마토까지.

최근 폭로된 군 부실급식과 현장 점검 나온 국회의원들 식단은 달랐습니다.

시민들도 보여주기식 점검에 대해 쓴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손한승 /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왔다고 너무 많이 주는 듯한 느낌? 장병들이 느낄 수 있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개정이 많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의원들에게 제공된 삼겹살 구이는 장병이 많은 일부 부대에선 제공되기 어렵고 삼겹살 볶음을 먹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검도를 했다는 이유로 칼을 잡아보라고 해서 조리병이 된 A 씨.

[A 씨 / 전 육군 조리병]
"살면서 운동밖에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어쨌든 날붙이를 잡은 거 아니냐' 이러면서 취사병으로 뽑혔거든요."

현재 육해공군에서 근무하는 조리병은 전체 병력의 1.6% 정도인 9천여 명으로 육군의 경우 조리병 1명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75명의 세끼를 책임집니다.

상급부대의 현장 방문이 예정되면 특히 비상입니다.

[A 씨 / 전 육군 조리병]
"그런 분들 오시면 이상하게 관리관이 집착을 해요. 조금 잘 보이고 싶은 분들한테 한 번씩 메뉴가 조금 바뀌어서 나가고 그럴 때도 있죠."

병사 급식비를 1만 5백 원으로 올려도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겁니다.

[B 씨 / 전 육군 조리병]
"단가를 올리더라도 그게 배식 과정에서 누가 신경을 써주거나 하지 않으면 비슷하게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급식을 관리, 감독하는 급양 체계부터 모두 손봐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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