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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두고 1만3000명 성매매 회원 관리…단속 매뉴얼도
2021-05-27 19:35 사회

수도권 일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콜센터를 차리고, 배달 기사를 위장해 방을 청소하는 등 수법이 기가 찰 정도입니다.

전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무실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을 책상에 차례로 앉힙니다.

지난해 8월부터 상주하며 성매매를 알선해온 일당입니다.

[전민영/기자]
"여행사 간판이 달린 이곳은 일당이 일해온 사무실입니다.

콜센터를 차려놓고 24시간 동안 성매매 예약 관리를 해왔습니다."

경찰은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 모두와 장소 제공자, 성매수자 등 16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습니다.

조직은 용인과 이천 등에서 오피스텔 49곳을 빌려 9개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습니다.

에이전시를 통해 외국인 여성을 고용했습니다.

[한광규 / 경기남부청 생활질서계장]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이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 외국인 여성들을 주로 (고용했습니다)."

성매매가 이뤄진 방을 청소하거나 대금을 받으러갈 때는 헬멧을 쓰고 음식 배달업체 조끼를 입어 배달기사로 위장했습니다.

모든 조직원은 예명을 썼습니다.

총책은 세종대왕, 조직원들은 으뜸, 참치 등의 이름을 쓰며 업소를 나눠서 관리했습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성매수자의 신상정보를 외장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고 경찰이 출동하면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라는 지침을 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범죄로는 처음으로 범죄단체 가중처벌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 겁니다.

가중처벌을 받으면 기존 성매매 알선 범죄보다 형량이 늘어난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성매수자 1만 3천 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성매수자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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