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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에 도전…디지털 화폐 표준 노리는 중국
2021-05-29 19:57 뉴스A

중국이 가상 화폐를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했죠.

하락폭이 10년 만에 가장 컸을 정도입니다.

중국이 이렇게까지 강수를 둔 이유가 있었습니다.

중국 정부 스스로가 디지털 화폐를 만들고 달러를 위협하는 통화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거리의 악사에게 QR코드를 통해 돈을 보내고, 길거리에서 간단한 음식을 먹거나 공유 자전거를 탑승할 때도 스캔 몇 초로 지불합니다.

10명 중 9명 가까이 모바일로 결제하는 중국의 모습입니다.

[왕모 씨 / 베이징 시민]
"(신용카드·현금을 언제부터 안 썼나요?) 5년쯤 된 것 같습니다. (뭘로 결제하나요?) QR코드죠. 위챗과 알리페이요."

"'위챗'과 '알리페이', 양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가 빠른 속도로 자리잡은 중국에서 이젠 중앙은행 주도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선전과 쑤저우 등 10개 도시, 그리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사업장에서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화폐' 시범 사업입니다.

베이징의 한 시범 매장을 찾았습니다.

[현장음]
"(디지털 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거죠?) 네."

기념품을 사고 디지털 화폐를 보여주니

[현장음]
"QR코드를 보여주세요."

QR코드 스캔으로 즉시 결제됩니다.

디지털 화폐 지갑에서 바로 인출하기 때문에 수수료는 더 줄일 수 있다는 게 매장 직원의 설명입니다.

[디지털 화폐 시범 매장 직원]
"아직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사람이 많지 않아 하루에 두 명 정도 씁니다. 수수료는 위챗, 알리페이보다 조금 더 저렴합니다."

[황모 씨 / 베이징 시민]
"구체적인 사용 상 편의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중앙은행과 위챗·알리페이 중 더 좋아하는 것을 쓰게 되겠죠."

그동안 모바일 결제를 독점해 온 민간 기업들 대신 중앙은행이 개인의 결제까지 모두 통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중국 당국은 디지털 화폐를 정착시키겠다며 가상화폐에도 칼을 빼들었습니다.

[루슈춘 / 중국인터넷금융협회 비서장]
"가상화폐 발행과 융자, 파생 상품 거래 등 관련 활동은 모두 법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종이 화폐 없는 '디지털 위안화' 시대를 가장 먼저 열고 있는 중국은 반세기 넘게 기축 통화를 담당했던 미국 달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리짜오시(VJ)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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