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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빠지자 주가 상한가…남양유업이 몰랐던 ‘S’
2021-05-29 19:59 뉴스A

소비자들이 진심으로 화를 내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 사례, 바로 남양유업이죠.

최근 창업주 일가가 국내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고 물러나자 주가가 오히려 폭등하는 진풍경도 나왔습니다.

오너가 최대 리스크였던 셈이죠.

무엇이 50년이 넘은 중견기업을 몰락시켰나, 조현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홍원식 / 전 남양유업 회장]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눈물 머금은 대국민 사과부터 회장직 사퇴까지.

총수가 직접 나섰지만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입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강매 갑질사태와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투약 협의 등으로 오랜 기간 구설에 올랐습니다.

특히 지난 달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내세운 '불가리스 논란'이 결정타가 돼 소비자들은 등을 돌렸습니다.

SNS 등에는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이 이어졌습니다.

견디지 못한 남양유업 대주주는 마지막 카드로 회사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지난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 등 일가 보유주식 전부인 53.08%를 사모펀드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대 만에 남양유업은 창업 일가의 손을 떠난 것.

매각 소식에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매각 발표 다음날인 지난 28일, 주가는 전일 대비 29.84% 오른 57만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결국 '오너 리스크'가 문제였다는 점을 보여준 셈입니다.

불매 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점주들은 한시름 놓습니다.

[남양유업 대리점 관계자]
"한참 심할 땐 장사 안 되고 매장에서 재고가 팍팍 쏟아지니까. 날짜 지난 게. 5월 초에는. 이번 주부터는 좀 덜 한것 같아요. 이미지 좀 회복되고 장사 좀 잘 됐으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한다고 조언합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ESG중에서 S, social 부분인데. 기업이 사회와 공존. 사회를 생각하고 함께 갈 수 있는 기업들이 우대를 받는다."

남양유업을 매입한 한앤컴퍼니는 과거 웅진식품, SK해운 등을 인수해 정상화 한 뒤 되판 바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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