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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놔준다는데…접종 소외된 20대 “모의고사 볼까”
2021-06-24 19:27 사회

변이 바이러스 소식에, 백신 접종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젊은층들 불안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부가 올해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발표하자, 대학에 간 20대들까지 모의고사를 보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원생 최희주 씨는 대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백신을 맞기 위해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하겠다는 글을 봤습니다.

교육부가 9월 모의평가 수험생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미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도 재수생과 삼수생을 자처해 응시를 고민하는 이들이 생긴 겁니다.

[최희주 / 20대 대학원생]
"20대는 언제 맞을지 모르고 미뤄지다 보니까, 믿을 만한 백신으로 빨리 맞으려는 생각이 큰 것 같아요."

수험생용 백신에 대한 20대의 관심은 그동안 접종대상에서 소외된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20대는 30대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를 상대로 한 얀센 백신 접종에서도 제외됐습니다.

[A 씨 / 20대 대학생]
"화이자라고 하니까 (백신) 맞을 의향이 있어요. 응시하고 (시험) 안 봐도 맞을 수 있는 거고."

[전형섭 / 20대 대학생]
"모의고사를 봐서라도 백신을 맞으려고 하는 걸 보면 정말 백신이 간절하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서두르지 않겠다는 반응도 있지만,

[B 씨 / 20대 대학생]
"언젠가 맞겠죠. 어차피 내가 맞아도 안 걸리는 것도 아니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온라인 게시판에는 "응시료 1만 2천 원 내고 백신을 맞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입시학원들도 발빠르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모의평가는 출신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학원에서도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노원구 재수학원]
"9월 모의평가 보는 재수생을 대상으로 백신 신청을 받아요."

모의평가 허위 신청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

정부는 8월부터 18세 이상 49세 이하면 사전 예약 접종이 가능한 만큼, "실제 수능 응시자들만 신청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철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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