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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파리는 ‘시속 30km’…차·자전거 몰아보니
2021-09-04 19:39 뉴스A

스쿨존 제한 속도가 시속 30킬로미터가 되면서 운전자들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실 텐데요.

프랑스 파리는 시내 전체가 그렇습니다.

대기오염과 사고를 막겠단 거죠.

저희 특파원이 자전거랑 비교를 해봤는데, 웬만하면 차 몰지 말라는 얘기랑 똑같았습니다.

<세계를 가다> 김윤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리 도심 도로 곳곳에 숫자 30이 적힌 표지판이 걸렸습니다.

버스와 화물차, 택시까지 모두 거북이 운행을 합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외곽순환도로와 샹젤리제 거리 등을 제외한 파리 전 지역에 시속 30km로 주행 속도가 제한됐습니다.

주요 도로는 출퇴근길에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카림 / 택시기사]
"시속 30km로 달리면 손님이 불평해요. 시속 50km로 달리면 경찰에게 붙잡혀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심 차량 진입을 줄이기 위해 주차요금은 50% 올렸고 노상 주차공간은 절반 이상 줄였습니다.

7년째 파리를 이끌고 있는 안 이달고 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차 없는 파리'의 모습입니다.

운전대 대신 자전거 손잡이를 잡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엄격한 속도 제한이 시행되고 있는 파리 시내에서 차량과 자전거를 각각 운전해 운행 시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시속 30km를 철저히 준수하고 보행자에게 양보운전하면서 6km 정도 떨어진 파리시청에 도착했더니 28분 넘게 걸렸습니다.

같은 구간을 자전거로 이동했더니 이번에는 21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대기오염을 줄이고 도로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지만 찬반 갈등은 거셉니다.

[브랑 / 파리시민]
“교통사고를 줄이는 좋은 정책입니다. 파리에는 너무 빨리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마크스 / 파리시민]
“모두가 자전거를 탈 순 없어요. 나는 무릎이 아파서 파리에서 자전거를 못 탑니다.”

[길리앙 / 파리시민]
“차량 속도를 시속 30km, 20km로 줄인다고 프랑스 탄소 배출 현황이 바뀔까요?”

“차량 속도제한은 파리만이 아니라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유럽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런던의 일부 도로는 시속 48km, 베를린과 마드리드의 주요도로는 시속 30km 이하로 제한했고 2025년부터 아테네에는 경유 차량 진입이 금지됩니다.

100년 만의 폭우로 200명 이상 숨진 서유럽, 폭염과 산불로 신음하는 남유럽은 기후변화 피해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김윤종입니다.

zozo@donga.com

영상취재 : 이수연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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