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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충성심이 인기 척도…中 연예인 군기잡기
2021-10-03 19:34 뉴스A

세계적으로 방탄소년단이 인기지만 중국은 시진핑 주석을 위한 ‘방탄공산당’을 만들려는 걸까요?

연예인 군기잡기가 갈수록 심해집니다.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 같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세계를 보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는 지난해 한미동맹을 강조한 이 인터뷰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RM(김남준) / BTS 리더(지난해,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올해(2020년)는 한국전쟁 70주년입니다. 한미 양국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중국 누리꾼이 중국군을 모욕한 것이라며 발발했고, 중국 관영매체가 그 논란을 보도한 겁니다.

[트와이스 신곡 "The Feels"]
"shoot! I'm ready aim and fire baby I" (쏴! 나는 준비됐어! 조준, 발사!)

최근 미국 활동을 겨냥해 영어 앨범을 낸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중 대만 출신인 쯔위는 5년 전 예능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사과를 해야만 했습니다.

[쯔위 / 트와이스 멤버(지난 2016년)]
"중국은 하나뿐이고 양안(중국 대륙과 대만)은 하나입니다."

텐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지난 7월)]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고,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사상을 강조하는데, 그 자리에 시진핑 주석의 이름을 넣으면 마치 중국 공산당과 한 몸처럼 보일 정돕니다.

[WayV / 중국 아이돌 그룹]
"시간의 차원을 뛰어넘어, 현실에서 벗어나 keep roll!"

당과 사상에 더 집중시키기 위한 시진핑의 노림수는 연예 문화 산업으로 향했습니다.

미의 보편성을 뛰어넘는 냥파오 이른바 꽃미남들의 활동부터 전면 금지한 겁니다.

오히려 넉넉한 풍채로 활동 중인 연예인들이 '시진핑 프리패스', '공산당 선정 아이돌'이란 별명으로 불리지만 정작 좋아하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추이윈펑 /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저희 팀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높은데 전 능력이 없는 거 같아요."

SNS엔 "청나라 시대냐", "마오쩌둥 때와 다를게 뭐냐", "규제 책임자가 못 생겨서 그런 것" 등 비아냥 섞인 지적이 올라오지만 이제 중국 연예인들의 인기 척도는 외모가 아니라 당을 향한 충성심입니다.

[중국 CCTV 뉴스]
"정치적 입장이 부정확하며 당, 국가와 기조가 다른 인물은 출연이 금지됩니다."

내년 3연임에 도전하는 시진핑의 시대를 공고화하려면 강한 통합이 필요한데 중국의 MZ세대, '주링호우' '링링호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기 때문입니다.

치솟는 집값 등을 이유로 꿈을 포기한 세대, '바닥에 평평하게 드러눕다'는 뜻의 '탕핑족'들도 잠재적 반항 세력으로 떠올랐습니다.

[임대근 / 한국외대 인제니움칼리지 교수]
"(중국 지도부는) 젊은 세대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애국주의이자 민족주의를 계속 강화하겠다는 것이죠. 젊은이들 하나의 이념으로 묶어내겠다는…"

BTS의 팬클럽 이름은, 군대라는 뜻의 아미(ARMY)입니다.

중국 정부가 젊은 애국주의자들을 내세워 '방탄공산당'을 만들려해도 자발성과 순수성이 없다면 진정한 아미가 될 수 없습니다.

세계를보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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