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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쌓인 1800톤 쓰레기…알고보니 CJ대한통운 폐기물
2021-12-20 19:39 뉴스A

충남 논산의 마을에 음식 폐기물이 3년 동안 천 톤 넘게 버려졌습니다.

알고보니 택배회사인, CJ 대한통운의 쓰레기였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논산의 가구 공장.

울타리 사이로 쓰레기 더미가 보입니다.

창고에는 박스도 뜯지 않은 상품들이 가득합니다.

조용하던 마을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한 건 지난 2018년.

한 업체가 1800톤의 음식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린 겁니다.

[마을 이장]
"뭐 하냐고 그랬더니 유통기한 지난 것을 이만한 큰 용기에 다 쏟아 붓더라고요. 고추장 된장 이런 거."

마을 주민들은 여름이면 악취, 파리 떼와 싸워야 했습니다.

[마을 주민]
"뿌리는 파리약 같은 거로는 되지도 않고 분무기에다가 큰 병 약을 사다가 담아서 계속 뿌렸거든."

[마을 주민]
"비 오면 냄새나고 파리 때문에 걱정했지. 파리가 수억 마리 저렇게 시커멓게 이런 데 붙어서."

쓰레기를 투기한 회사는 무허가 업체로, CJ대한통운의 반품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CJ대한통운에서 폐기물 처리를 담당하던 직원이 아내 명의로 업체를 세운 뒤 계약을 맺었고, 한 달 뒤 퇴사해 불법 투기를 시작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논산시는 1년이 지난 10월 말에서야 배출자인 CJ대한통운에 폐기물을 처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쓰레기를 투기한 행위자가 연락이 두절되면서, 그 다음 책임이 있는 CJ대한통운에 처리하라고 통보한 겁니다.

[논산시 관계자]
"제거조치 명령을 행위자한테 하면서 배출자를 계속 파악했는데 그 행위자가 계속 배출자를 숨겼어요."

CJ 대한통운 측은 자신들도 전 직원에게 속았다며, 지난달부터 약 7백 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논산시는 무허가 업체를 특별사법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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