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포츠뉴스입니다.
여자농구에서는 드물게 키가 2m가 넘었던 김영희 선수,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최근 34년째 투병 중이란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트에서 눈에 띄는 한 사람.
키 202cm에 덩치도 가장 큰 선수, 바로 김영희입니다.
1984년 LA 올림픽 여자 농구 은메달의 주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34년째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스물 네 살이던 1987년 뇌출혈로 쓰러졌고, 말단비대증, 일명 '거인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손, 얼굴 등 신체와 장기가 계속 커지는 병입니다.
[김영희 /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와 거인이다’ ‘남자야 여자야’ ‘저것도 인간인가’라며 웃더라. 한 할머니는 흉측한 동물을 보듯 놀라시더라."
가족도 없이 혼자 투병하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김영희 /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병원에 도착해도 열흘 동안 못 깨어났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매달 나오는 올림픽 연금 70만 원은 병원비로 다 쓰이다 보니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김영희 /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밤에 자다가 4번 깹니다. 이유가… 더 살고 싶어서."
오늘 황희 문체부 장관이 특별 보조금 1000만 원을 전달했지만 언제 병원비로 바닥이 날지 알 수 없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추진엽
영상편집:이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