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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김종인안 받을까 말까…‘진퇴양난’ 윤석열
2022-01-04 19:15 정치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취재하고 나온 정치부 송찬욱 기자입니다.

Q. 송 기자, 윤 후보가 종일 집에 있었다는데 도대체 누구를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눈건가요?

윤 후보, 집 밖으로는 한 발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고 합니다.

권성동 사무총장과 후보 비서실 사람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등과는 일상 업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입장 등에 대해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고요.

윤 후보와 가까운 선대위 사람들과 지인들과는 김종인 위원장이 던진 이른바 '김종인안'을 받아야할지 말지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가장 관심은 윤석열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인데요. 윤 후보 앞에 놓인 선택지는 뭔가요?

우선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김종인 위원장의 '선대위 개편안'이 있습니다.

또다른 안은 '윤석열안'일텐데요.

김종인 위원장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반영한 '절충안'일수도 있고, 김종인 위원장까지 배제한 윤 후보 중심의 새로운 선대위안일 수도 있습니다.

Q. 이 세가지 중에 윤 후보는 뭘 선택할까요?

김종인안을 받아들일 경우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은 표면상으로는 일단락되고 선거운동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윤 후보를 도왔던 사람들을 모두 쳐내야 하고, 윤 후보 대신 김종인 위원장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지요.

반대로 윤석열안을 선택할 경우 국민의힘은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Q. 김종인 이준석 함께 하면 지지율 하락?

말 그대로 현재의 '김종인 전권 선대위'가 아닌 '후보 중심 선대위'가 되는건데요.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이 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 어제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당과 선대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었죠.

오늘도 초선, 재선, 중진 의원들이 각각 모임을 갖고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후보 중심 선대위로 개편될 경우 권성동 사무총장 등 경선 승리를 도왔던 의원들이 계속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핵관' 논란이 있지만 윤 후보는 그동안 문고리 권력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Q.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을 포기하는 게 지금 시점에서는 쉽지 않아보이는데요.

맞습니다.

윤 후보도 김 위원장이 좋지만은 않을 겁니다.

당장 어제 오늘, 윤 후보를 무시하는 발언들을 많이 했잖아요.

"내가 하면 하는거다" "연기만 잘해라" 이런 말은 누가 들어도 기분 나쁠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 말대로 급한건 후보인 만큼 김 위원장을 내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쇄신안을 받지 않는다면 결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2016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았을 때 업무를 보이콧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일부 언론의 자신의 배제 가능성 보도에 대해 발끈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배제할 수도 있다는 후보의…) 그런 것은 나와 관계가 없어. 그런 질문은 미안하지만 안 하시는 게 좋을 거야."

Q. 윤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 사이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신경전을 벌이는 건가요?

어제 오전 9시에 김종인 위원장이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전면 개편을 공개적으로 선언을 했었죠.

윤석열 후보는 선거운동 일정을 잠정 중단했고, 오후에 여의도 당사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만났습니다.

이때 윤 후보는 언짢다는 반응을 김 위원장에게 보였습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선대위 쇄신안이라면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닌 후보가 직접 언급을 해서,

스포트라이트를 후보에게 가도록 하고 효과도 극대화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 직후 선대위에선 김종인 위원장을 포함해 선대위 일괄 사의 표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번엔 김 위원장이 사퇴설을 부인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의사를 잘못 전달했고 정정을 하는 것으로 수습됐는데요.

그러나 윤 후보 측에서는 김 위원장이 분명히 의사를 전달했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Q. 내일은 결판이 나겠습니까?

충격 요법에서 이틀이 지난 것이기 때문에 내일은 윤 후보가 여의도 당사로 출근해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대위 관계자는 "쇄신 효과를 생각했을 때 너무 길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오늘 구상을 토대로 내일은 후보가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재선 의원들은 선대위와 당 지도부 문제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도 내일 열어달라고 소집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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