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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다]방화셔터·학폭에…“학교는 안전한가요”
2022-01-04 19:49 사회

새해가 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새학기 준비에 들뜰 시기입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나 범죄 피해로 아직도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우현기 기자가 다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9월 경남 김해 초등학교 2학년이던 홍서홍 군은 등굣길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깔려 뇌손상을 입었습니다.

[뉴스A(2020년 11월)]
"1년 2개월이 지났지만, 사고를 당한 9살 홍서홍 군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2개월 전 취재진이 처음 만났을 때보다 키가 부쩍 큰 서홍 군.

하지만 몸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2020년 11월]
"우리 서홍이 엄마 봐봐봐. 엄마 엄마."

[현장음]
"서홍이 밥. 밥 먹어요. 밥 들어간다."

3형제 중 둘째인 서홍 군.

엄마는 서홍 군만 돌볼 수도 없습니다.

치료비를 제외하고 간병비로 지출되는 돈만 매달 400만 원에 이릅니다.

교내 안전사고로 치료 중인 학생에게 간병비를 지원하는 '학교안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건 지난해 9월.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간병비는 고스란히 서홍 군 부모의 몫입니다.

서홍 군 부모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건 하나 더 있습니다.

방화셔터 관리 책임자인 학교 행정실장 등 3명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2020년 말 재판에 넘겨졌지만,

아직 1심도 끝나지 않은 겁니다.

[이길예 / 홍서홍 군 어머니]
"학교 측에서는 서홍이 사고에 대해 책임지려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오히려 서홍이 과실 여부를 따지고 있는 거예요."

[이길예 / 홍서홍 군 어머니]
"큰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해도 '서홍이랑 막내랑 학교 다니겠다' 그런 평범한 일상을 상상했었는데…"

"1년 넘게 등교하지 못하는 또다른 학생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인천에서 동급생에게 권투 연습을 빙자한 폭행을 당했던 피해자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A 군은 동급생들의 2시간 넘는 폭행에 두달 간 의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지난해 3월)]
"혼자 서 있으면 강직 때문에 서 있지 못하는… 바르르 떨거든요."

지난해 3월 만났을 때보다는 다소 호전됐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합니다.

[현장음]
"치료 잘 받고 있어? 오늘은 어때?"

[피해 학생 어머니]
"혼자 제대로 걸을 수 없고 뒤뚱뒤뚱 걷는데…부축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태예요."

가해 학생 2명은 중상해 등의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장기 8년과 단기 4년을 선고받았지만,

재판 결과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입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정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새 사람이 돼서 나왔으면…"

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면 올해 고3이 돼야 할 A 군.

학교 측은 건강만 허락한다면 진급에 불이익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임성재 / 인천 ○○고 교감]
"학교장이 출석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건강이 회복돼서 다음 학기 초반이라도 학교에 돌아와서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고요."

취재진은 A 군에게 자신이 바라는 학교의 모습을 적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평화라는 두 글자를 적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학교를 안전하게 다니고 싶다는 뜻 아닐까요? 그냥 평화롭게 별일 없이 친구들하고 소소하게 장난치고 놀고 수업받고…"

'다시 간다' 우현기입니다.

PD : 윤순용 권용석
영상취재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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