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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가 첫 세배 준비했는데…” 실종자 가족들의 무너진 설
2022-02-01 19:08 뉴스A

설날이지만 붕괴 사고를 당한 실종자의 가족들은 차가운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광주 신축 아파트 사고 현장입니다.

어린 손녀의 첫 세배도, 함께 먹던 떡국도 행복해야 할 명절이 너무 슬픈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 현장 옆에 설치된 하얀 천막.

설을 맞아 자원봉사자들이 놓고 간 떡국이 한 켠에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영하의 추위 속에 콘크리트 더미 어딘가에 갇혀 있는 가족 생각에 손조차 대지 못합니다.

[안정호 / 붕괴 아파트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여기저기서 이렇게 떡국도 주시는데 거의 안 드시네요.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어린 손녀의 세배를 받으며 즐거워했을 아버지를 생각하는 딸은 눈물을 글썽입니다.

[실종자 딸]
"작년에는 어리기도 해서 세배를 못 했거든요. 이번에는 어린이집에서 배워서 그것도 보여드리고 싶었고,

한복 입혀서 세배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표현이 서툴러 아버지에게 하지 못했던 말이 있었다는 아들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실종자 아들]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은 자주 했었는데, 사랑한다는 말은 정말 아빠한테는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나오셔서 찾게 되면 사랑한다고 말씀해드리고 싶어요."

설에도 24시간 수색을 멈추지 않는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아이고 감사합니다. 저희가 드려야 하는데)"
"자녀들 마음이니까 좀 받아주세요."

가족과 소방대원들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실종자 딸]
"빨리 차갑고, 춥고, 쓸쓸한 데서 나오셨으면, 저희가 따뜻한 데로 모시고 갈 수 있게…."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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