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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경쟁률 43년 만에 최저…MZ세대 ‘심드렁’
2022-06-08 19:37 뉴스A

[앵커]
공무원 시험 인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올해 7급 공무원 경쟁률이 43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영원히 식을 것 같지 않던 공무원 직업 선호도가 왜 떨어지고 있는지 이혜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공무원 시험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노량진 컵밥 거리.

5년 전만 해도 공시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지금은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23개 점포 중 문 연 곳은 9곳 뿐입니다.

[곽종수 / 노량진 컵밥거리 상인]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한 200명 정도 온다고. 2년 전만 하더라도 한 400~500명 정도 왔는데 그 때는 바빠서 둘이서 장사를 했어. 아내랑."

학원이 있던 곳은 흔적만 남은 채 텅 비어있고, 10년간 자리를 지킨 스터디카페는 두 달 전 문을 닫았습니다.

참고서나 문제집을 제본하던 인쇄소는 추억의 장소가 됐습니다.

[인쇄소 주인]
"옛날에는 9급 공무원, 7급 공무원 (고시생) 많이 왔었는데 싹 없어졌지. (지금은) 아예 컴퓨터가 돌아가지 않죠."

일상 회복 분위기에도 노량진 상권이 살아나지 않는 건 공시생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7급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42.7 대 1.

2013년 경쟁률의 반토막이 났고, 계속 줄어 43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9급 시험 경쟁률도 22.5 대 1에 그쳤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 경직된 조직문화,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호하는 MZ세대 특징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일반직 9급 공무원(1호봉)의 월급은 168만 6500원.

각종 수당을 포함해도 실수령액은 월 200만 원 안팎입니다.

[김나영 / 이화여대 3학년]
"길게 보면 좋을 수 있긴 할텐데 길게 너무 적게 버니까 젊었을 때 버는 돈이 너무 적으니까."

[신호용/ 연대 공대 4학년]
"평생 하나의 직장을 다닌다는 생각은 크게 없는 것 같아요."

평생 직장, 안정적인 미래로 '철밥통'으로 불렸던 공직 사회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채널A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조승현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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