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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열심히 분리했는데…와인병은 재활용 불가
2022-06-20 19:53 사회

[앵커]
와인병도 소주나 맥주병처럼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 수거 하시죠.

그런데 재활용 업체에 가도 다시 쓰이지 못하고 땅에 묻히는 병이 많습니다.

자연 분해되는데 100만 년이 걸린다는데요.

와인병은 왜 재활용이 안되는지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모아 놓은 와인병입니다.

겉면에 이렇게 분리 배출하라고 적혀 있는데요.

그런데 분리 배출된 와인병, 실제로 제대로 재활용되는지 현장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와인병은 다른 유리병과 함께 선별업체로 옮겨집니다.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진 형형색색의 공병들.

작업자들이 일사불란하게 공병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파손이 없는 소주병과 맥주병은 세척 후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먼저 골라집니다.

나머지 공병들은 색깔별로 분류됩니다.

컨베이어 벨트에 끝까지 남는 건 와인병들.

이유는 색깔입니다.

[김재웅 / 공병 수거업체 대표]
"우리나라는 백색(투명), 갈색, 녹색 100% 돼 있는 것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색깔을 분명히 구분해줘야 해요."

국내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 색상은 투명과 녹색, 갈색 3가지뿐.

흠집이 있는 공병들은 파쇄된 뒤 가열해 유리병으로 다시 만들어집니다.

와인병은 세 가지 색상에 해당되지 않는 데다, 대부분 수입되는 탓에 공병 재활용 수요도 적습니다.

상당수 위스키병과 화장품 용기도 같은 이유로 재활용되지 못합니다.

이 업체에 들어오는 공병은 하루 평균 50톤.

와인병처럼 색깔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운 병은 20%에 이릅니다.

[김재웅 / 공병 수거업체 대표]
"작년에 와인병이나 이중색 (공병이) 소비가 되지 않아서 어마어마하게 우리가 쌓아놓고 있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런 병들이 그나마 활용되는 분야가 건축 자재입니다.

잘게 파쇄해유리섬유 단열재로  사용하거나 아스팔트용으로 재가공하는 겁니다.
 
[이시형 / 폐유리 파쇄공장 대표]
"단열재는 색상이 필요가 없어요. 재활용을 못하는 유리를 받아서 단열재 공장으로 보내는 유리를 만들 수 있으니까 재활용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이렇게 유통경로를 찾지 못하는 와인병은 대부분 폐기되거나 매립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활용처가 제한된 상황에서 와인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

정부는 와인 수입사에 재활용 분담금을 부과하고있습니다.

[와인 수입사 관계자] 
"환경 분담금은 저희가 내요. 맥주나 소주는 (공병) 수거를 한다고 들었는데 와인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담금도 재활용 체계를 개선하데 쓰이기 보다는 벌금으로 인식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확실하게 재활용될 수 있도록 생산자와 수입업자들에게 책임을 부과해야 하는데 부과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유리병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될 경우, 자연 분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00만 년.

와인병 재활용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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