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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힌남노’ 할퀴고 간 포항 상처 아직 깊은데…
2022-09-18 18:58 뉴스A

[앵커]
경북 포항도 힌남노 피해 복구를 서두르는 중에 내일 또 다시 태풍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평생에 겪어보지 못한 힌남노 이후라 더 걱정이 큰데, 특히 산업계가 문젭니다.

침수된 포항제철소가 아직도 정상 가동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매달린 중소업체들이 또 적지 않지요.

무너진 공장을 바라보는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현장카메라, 배유미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경북 포항시입니다.

태풍으로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역경제를 이끄는 포항제철소는 49년 만에 용광로가 꺼질만큼 큰 타격을 입었고, 협력 업체들은 줄줄이 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갈색 흙탕물이 무섭게 흘러갑니다.

시간당 100mm 폭우에 하천 옆 공장 건물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박철수 / 태풍 피해 업체 대표]
"길이 끊어져서 기어가다시피 (공장에) 와서. 뭐 하나라도 꺼내고 싶었는데 곧 무너질 것 같아서 접근할 수 없어서 빨리 펜스치고."

태풍 '힌남도'가 휩쓸고 간 지 2주가 다 돼가지만 복구는 꿈도 못 꿉니다.

공장 건물은 기울어져 있고 외벽은 위태롭게 매달려 굉음만 토해냅니다. 

[현장음]
"쾅쾅쾅"

공장을 새로 짓는다해도 최소한 반년.

비용만 40억 원이 들 걸로 보입니다.

돈도 돈이지만 거래처를 잃을까 더 큰 걱정입니다.

[박철수 / 태풍 피해 업체 대표]
"납품을 하고 있는 업체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어느정도의 여유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압가스를 용기에 넣어 판매하는 이 공장은 산사태로 공장건물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공장이 있던 자리는 밀려 내려온 흙더미로 산처럼 변했는데요

무너진 옹벽이 토사에 박혀 널부러져 있습니다.

다시 옹벽을 쌓고 토사를 치워야 하는데 공사는 더디기만 합니다.

[최재동 / 피해 업체 이사]
"(시에서) 대책이 나와서 이걸 제거해주셔야 되는데 공무원들이 바쁘다보니까….실린더 생산부분은 동종업계에 협조요청을 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중소기업 85곳이 몰려있는 대송지구, 5곳을 빼곤 태풍으로 모두 침수피해를 봤습니다.

물건을 옮기던 지게차도 물에 잠겨 일일이 손으로 옮겨야 합니다.

[채기윤 / 침수 피해 업체 대표]
"일단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만 해야해요. 무게가 돌하나에 20kg~30kg하는데…."

당장 할 수 있는 건 선풍기로 물건들을 말리는 것 뿐입니다.

포항에 있는 1287개 기업 중 30%가 태풍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액만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포항제철소는 처음으로 제철소 부지 대부분이 물에잠겼고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쇳물을 만드는 용광로는 일주일 만에 가동을 시작했지만, 연말까지 100% 운영은 어려운 상황.

[장영진 /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열연 2공장 같은 경우 최대 6개월 이상 정상화 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그다음에 스테인리스나 다른 부분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버티기 힘든데, 중소기업들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미지수입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안타까운 희생자가 나오고, 공장이 떠내려 가고, 시장이 물에 잠기고.

태풍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큰 시련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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