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세계를 보다]“9조 원 쓸 때냐” 국장이 불편한 사람들
2022-09-18 19:23 뉴스A

[앵커]
한편 내일 저녁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국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여러가집니다.

특히 새 국왕 즉위식까지 무려 9조 원이 들 수 있단 얘기에는 “비싼 가격표가 붙었다” 비꼬는 말도 나오지요.

'세계를 보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런던 광역경찰청 부청장]
"월요일 런던에는 수백 명의 세계 지도자들과 고위 인사들이 모입니다. 단일 최대 규모의 경비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준비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이후 57년 만에 치러지는 국장이지만 엄청난 장례 비용에 싸늘한 시선도 새어 나옵니다.

국장과 새 국왕의 즉위식을 포함해 최대 9조 원이 들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뛴 가운데 세계 각국 정상들의 대거 참석으로 경호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역겨워! 저 아무 짓도 안했어요!"

다이애나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 과거 장례와 비교해도 엄청난 규모입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장례식은 코로나19 사태로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대규모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번 장례식 이후 영국의 경기 침체 가속화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겁니다.

열흘 간의 애도 기간과 임시 공휴일인 국장 당일 식당, 상점은 물론 병원 은행까지 문을 닫아 영국의 GDP가 0.2% 가량 하락하고 최대 17조 원의 손실이 생길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공급이 원활하게 따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셧다운은 GDP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특히 영국 경제 자체가) 브렉시트로 불확실성이 매우 큰 거 같아요."

고물가, 에너지 부족에 허덕이는 영국 국민들은 내년에는 세 집 중 한 집의 소득이 '빈곤선' 아래로 떨어진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와 국장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폴 폴슬랜드 / 왕실 회의론자]
"우리가 왕의 신하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나의 왕이 아닙니다."

[현장음]
"국장 반대!"

영국 여왕의 국장 8일 뒤 열리는 일본의 아베 전 총리 장례식도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총격범이 제기한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의 유착 의혹에 대한 규명도 없이 기시다 총리가 당내 보수파를 의식해 일방적으로 국장을 밀어 붙였기 때문입니다.

장례 비용 161억 원은 모두 국민 혈세로 충당됩니다.

[사쿠마 치에 / 일본 국민]
"(아베 전 총리) 장례비에 필요한 세금을 더 시급한 다른 곳에 써야 합니다."

국장 반대 여론은 이미 50%가 넘었고,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 지도부는 '보이콧'도 선언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아베 전 총리는) 여러 가지 성과를 냈습니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국가가 추모해야 합니다.)"

그런 사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2%로, 지난해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인플레이션에 이은 경기침체 위기 속에 치러지는 비싼 추모 행사가 허례허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겁니다.

세계를 보다, 김윤수 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