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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어머니’를 보내다…추모객 운집, 멈춰 선 영국
2022-09-19 19:05 국제

[앵커]
재임 기간 70년,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 국민들 대부분에게 평생 함께했던 국가의 어머니 같은 존재였죠.
 
여왕의 마지막 길에 수많은 추모객이 몰렸고 오늘 하루는 회사와 상점, 하늘길도 멈추고 함께 애도했습니다.
 
런던 현지에서 조은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

성 앞을 가득 메운 군중이 일제히 침묵에 잠깁니다.

1분의 묵념을 마치고 약속이나 한 듯 서로에게, 또 여왕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장례식을 모두 마친 여왕이 영면에 들 최종 목적지 윈저 성 앞엔 장례 전날부터 추모객들이 모여 여왕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장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엔 벌써 나흘 전부터 긴 줄이 생겼습니다.

사원 앞에는 이미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말에 올라탄 경찰들이 경비를 서며 왕실 초청 인사만 출입이 허용됩니다.

하지만 여왕과의 이별식을 가까이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 겁니다.

[크리스틴 위트비 씨/ 영국 시민]
"우리는 장례식과 함께하고 싶어요. (장례식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사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영국 주요 공원과 광장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습니다.

영화관 125곳에서도 생중계되는 장례식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여왕의 장례식날.

문을 닫은 이 대형마트 앞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영업 중단을 강제하거나 권고하지 않았지만 소규모 점포들까지 대부분 문을 닫고 여왕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습니다.

히스로공항은 국장 기간에 항공기 100여 편을 취소했고, 방송사들은 광고 방영을 중단했습니다.

[프리드 스위니/추모객]
“지금은 우리 삶의 수많은 날 중 하룻밤일 뿐이에요. 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우리에게 70년을 줬어요.”

시민들은 온 마음을 다해 지난 70년간 영국을 상징해온 국가의 어른을 떠나보내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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