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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학교 앞 풀밭에 ‘단풍잎돼지풀’…“숨을 못 쉬어요”
2022-09-19 19:41 사회

[앵커]
지금 보시는 단풍잎돼지풀 보신 적 있으신가요?

외국에서 건너온 외래종인데요.

아주 악질입니다.

번식력이 대단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사람들에겐 꽃가루로 알레르기룰 유발하는데요.

남한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데, 정부는 수수방관입니다.

정다은 기자의 현장카메라 시작합니다.

[기자]
경기 포천시 초등학교 앞입니다.

이렇게 풀이 무성한데, 학부모들은 이 풀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현장에서 알아보겠습니다.

학교 앞은 물론 도로 너머에도 광활한 풀밭이 이어집니다.

36만 제곱미터(m²), 10만 평이 넘습니다.

성인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자란 상태입니다.

학부모들은 이렇게 군락지가 생기면서, 아이들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꽃가루 때문입니다.

[최홍진 / 초등학생 학부모]
"개학을 8월 중순 정도 해요. 꼭 그때 단풍잎돼지풀 꽃도 피면서 9월 되면 꽃가루도 날리고 하니까. 콧물, 재채기하는 거 보면 진짜 안쓰럽더라고요."

문제의 식물 이름은 단풍잎돼지풀.

지난 1999년 생태계 교란 식물 1호로 지정됐는데, 꽃가루가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로 미국에서도 '악성 잡초'로 분류해 관리합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은 번식력이 강해 생태계 균형을 위협하는 식물로, 환경부는 16개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단풍잎돼지풀은 경기와 강원 일대에서 남부지방으로 확산돼, 낙동강 하류변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살짝 만지기만 해도 이렇게 노란색 꽃가루가 묻어나옵니다."

꽃가루가 날리는 9월이 되면 성인도 고통스럽습니다.

[한명환 / 경기도 포천시]
"목이 아파요. 그래서 이비인후과도 다니시고 다들. 장독대 뚜껑을 못 열어놔. 꽃가루가 많이 날리니까."

하지만 주민들이 직접 제거할 수도 없는 상황.

지난 2016년 한탄강댐을 세우면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저수 구역으로 사들인 땅이기 때문입니다.

공사 측은 풀밭을 사실상 방치해온 상황.

[최윤수 / 경기도 포천시]
"8월 초에 수자원공사에 항의 방문을 했어요. 이거 제거해달라고 방문했고, 아무런 답변이 없다가 추석 2~3일 전에 (공사에서) 한 분이 내려오셨더라고요."

참다못한 주민들은 지난달 민원을 제기했고, 공사 측은 그제서야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완전 퇴치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번식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입니다.

[민경태 / 야생생물관리협회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
"(가시박 식물은) 어른 무릎 정도 높이였다가 비가 오고 한 10일 정도 사이에 어른 몸 감쌀 정도로 자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박과 환삼덩굴은 다른 식물을 휘감고 올라갑니다.

빈틈없이 뒤덮어 햇빛을 차단한 뒤 고사시킵니다.

[박성섭 / 야생생물관리협회 제거반원]
"환삼덩굴과 가시박은 나무에 올라가면 1년이면 나무가 고사하고. 농약보다 더 무서운 식물이에요."

유입 경로를 차단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수인 / 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
"여행객의 옷이나 신발 아니면 포장재, 목재 등 산업용 물자나 운송 수단에 붙어서 들어오거나 인접 국가로부터 바람과 해수의 흐름을 타고 비의도적으로 들어온 경우가 많고요."

국내 생태계를 뒤흔들며 주민 건강까지 위협하는 교란 식물들, 확산 방지를 위한 제거 대책이 시급합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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