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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쌓고 장갑차 대기…태풍에 ‘잠 못 든 포항’
2022-09-19 19:19 사회

[앵커]
얼마전 태풍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포항이 특히 걱정이 컸습니다.

임시로 둑을 쌓고 장갑차와 고무보트까지 준비했는데, 우려했던 상황은 많지 않았습니다.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둑이 무너지고 가드레일이 비틀어진 채 남아있는 개천 옆에 임시 제방이 만들어졌습니다.

흙주머니로 급히 쌓아올렸지만, 주민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김용덕 / 포항 장기면 주민]
"둑이 튼튼하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제방이 무너지니까) 이제 믿을 수가 없죠. 태풍은 어느 선에서 올지 미지수 아닙니까. "
 
2주 전 태풍 '힌남노' 때 침수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은 어젯밤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지난 6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인근의 다른 마을.

범람한 강물에 살림살이와 집을 잃은 주민들은 태풍이 또 올라온다는 소식에도 대비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임대식 / 포항 장기면 주민]
"온다 그래 봐야 피신밖에 못하지. 다른 건 할 거 없지 당할 거 다 당했는데, 잃을 거 다 잃었는데."

포항에 오늘 내린 비의 양은 36.7mm.

태풍 '힌남노' 당시 400mm 이상 쏟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에 그쳤습니다.
 
침수 피해에 대비해 소방서 등에서 대기하던 해병대 장갑차와 고무보트도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포항 구룡포에는 초속 29.3m, 시속 105km의 강풍이 관측되면서 병원 유리창이 깨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9월 태풍만 벌써 2개.

포항 시민들은 더이상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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