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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백파이프 연주해 달라”…여왕이 직접 설계한 장례식?
2022-09-19 19:14 국제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이 열리는 영국 런던으로 가보겠습니다.

Q. 우선 지금 모든 영국인의 시선이 쏠려 있는 장례식 실시간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어떤 예식이 진행되고 있는 건가요?

장례식은 영국 현지시각 오전 11시, 우리시각으로 오후 7시부터 영국 국교 성공회를 대표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시작됐습니다.

약 10분 정도 지났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이 사원의 중앙제단입니다.

중앙에 여왕의 관이 놓여 있는데요.

관이 놓인 바로 저 장소에서 여왕은 1953년 대관식을 치렀고, 첫사랑인 필립공과 결혼식도 올렸습니다.

아래에는 성가대석과 신도석이 있는데요.

찰스 3세 등 왕가 가족들과 각국 정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례식은 성공회 예배 양식에 따라 약 55분간 진행됩니다.

Q. 여왕이 눈을 감기 전 이렇게 장례식을 해달라. 요청한 게 있다면서요.

네. 이번 장례식은 여왕이 직접 설계한 것입니다.

영국의 한 상원 의원이 현지 언론에 밝힌 내용인데요.

"여왕이 길고 지루한 장례식은 원하지 않았다"라고 해요.

사원과 왕실 예배당 합창단원들의 합창도 넣고 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례식을 원했다고 합니다.

잠시 뒤 장례식 마지막에는 '마지막 임무'라는 뜻의 '라스트 포스트'라는 곡이 연주됩니다.

바로 이 곡인데요.

웅장한 이 연주가 끝나면 2분간 여왕을 위한 묵념 시간이 됩니다.

이 시간 동안에는 영국 전역이 멈추는데요, 여왕이 특별 요청한 전속 파이프 연주자가 추모곡을 연주하면서 끝납니다.

Q. 지금 있는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이 끝나는 게 아니죠.

장례식이 끝난 뒤 여왕의 관은 다시 총포차에 실려 런던 하이드파크 옆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이동합니다.

천천히 이동하며 영국 국민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여왕의 마지막을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약 100만 명가량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런던 도시를 상징하는 시계탑 '빅벤'이 1분 간격으로 종을 울릴 예정입니다.

빅벤 종에 가죽을 씌워서 무거운 소리를 내도록 했습니다.

하이드파크에서도 역시 매분 간격으로 예포가 발사 되면서 여왕과 작별을 합니다.

이후 윈저성으로 이동해 내부의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가족들만 참여한 비공개 예배가 진행되고 지하 왕가 납골당에서 70년을 해로한 필립 공 옆에 안치돼 영면에 들어갑니다.

이때 영국 왕실 보석 담당자가 여왕의 관에서 제국의 왕관을 수거합니다.

지금 보시는 게 여왕의 '제국의 관'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317캐럿의 컬리넌2 다이아몬드가 중앙에 장식되어 있고. 약 3000 개의 보석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이를 관에서 내림으로써, 여왕은 비로소 왕관의 무게를 벗는 겁니다. 정말 세상과 마지막 작별인 거죠.

Q. 여왕의 마지막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 장례식의 의미가 뭘까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조문록에 "직무를 위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세계 존경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말하자면 세계의 '큰 어른'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은 거죠.

특히 윤석열 대통령도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정상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이는 외교 빅 이벤트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Q. 여왕이 유언 남긴 게 있다면서요. 그건 공개가 됐습니까.

아닙니다. 유언장은 최소 90년간 왕실 금고에 봉인되는데, 고위 왕족이 사망하면 유언 집행자가 런던 고등법원에 유언장을 봉인할 것을 신청하는 관습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여왕의 유연 내용이나 사유 재산 상속 등은 알기 힘듭니다.

다만 여왕은 불륜녀 이미지로 영국 국민들에게 비호감을 샀던 찰스 3세의 부인 커밀라 왕비에게 마지막 선물을 남겼습니다.

2월 여왕이 "찰스가 왕이 된다면 커밀라가 왕비로 불리길 바란다"며 커밀라 왕비를 지지한 바 있습니다.

1%였던 커밀라의 긍정 여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53%까지 올랐습니다.

Q. 여왕 장례가 마무리되면 이제 찰스 3세가 군주가 되는 대관식도 곧 열리겠네요?

네. 이제 찰스 3세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당장은 대관식을 진행하지 못합니다.

결혼식과는 달리 대관식은 국가 행사이기 때문에,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요.

여왕도 본인의 대관식을 진행하는데 1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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