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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된 LG생건 물티슈…98%는 이미 써버렸다
2022-09-19 19:44 경제

[앵커]
LG생활건강의 물티슈 제품 일부에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두 달 전쯤 전해드렸는데요.

그때 알려진 것보다 거의 10배 많은 7만 6천 개가 시중에 풀렸고, 98%는 회수도 못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 대부분이 모르고 이미 써버렸다는 거죠.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명령을 내린 물티슈는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제조번호가 '1LQ'인 7920개 제품입니다.

이 제품에서 검출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 MIT, CMIT는 수많은 호흡기 질환자를 낳은 핵심 성분.

하지만 민주당 인재근 의원실 자료를 보니 유해물질이 검출된 원단으로 만든 물티슈가 당초 알려진 양의 9배가 넘었습니다.
 
물티슈 위탁제조 업체가 오염된 부직포 한 롤을 다 써 만든 제품이 7만 6천 개나 있었던 겁니다.

식약처와 LG생활건강이 초기 문제 제품의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LG생활건강은 "7만 6천 개 중 정상과 비정상 제품이 섞여 있다"며 "회수 명령이 없던 제품까지 이미 32만 개를 자진 회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식약처 회수 명령을 받은 제품 7920개 가운데 회수된 건 2%인 161개에 불과했습니다.

문제의 물티슈는 지난해 11월 생산됐는데, 회전 주기가 한 달에서 석 달 정도인 물티슈를 대부분 이미 사용한 겁니다.

소비자들은 불안해합니다.

[곽현영 / 대구 수성구]
"아기를 키우는 입장에서 외출 시에는 특히 물티슈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좀 많이 걱정이 돼요. 제가 쓰고 있는 물티슈에서도 검출될까봐…"

식약처는 LG생활건강에 물티슈 판매 3개월 정지처분을, 위탁제조업체에는 제조 3개월 정지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LG생활건강은 대국민 사과문을 띄우고 올해 안에 물티슈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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