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아는 기자]창밖으로 던진 유동규 휴대전화…무엇이 담겼길래
2022-10-26 19:09 사회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사회부 이은후 기자 나왔습니다.

Q. 이 기자, 지난해 9월이에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오피스텔 압수수색을 당하자 휴대폰을 던지죠. (함께 보면서) 이 장면인데요. 대체 왜 던졌을까, 저 폰엔 대체 뭐가 들었을까 궁금했는데요. 풀리는 것 같네요.

버려진 휴대전화에는 지난해 대장동 의혹 제기된 직후부터 검찰 압수수색 전까지 유 전 본부장이 누구와 통화하고 어떤 문자를 주고받았는지가 남아있었습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정민용 변호사 등이 주요 통화 상대였는데요.

정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 과정과 8억 원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유 본부장에게 전달했다고 지목된 인물이고요.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자금 목적으로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

압수수색 직전까지 이재명 대표의 핵심 측근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겁니다.

제가 통화한 수도권 검찰청 부장검사는 "수사의 핵심 단서인 휴대전화가 검찰 손에 들어가는 것만은 막고 싶었을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진상 실장이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Q. 자, 그럼 누군가가 던지라고 했다면, 왜 던지라고 했을까. 이게 또 궁금했었잖아요. 유동규 본부장 말이 맞다면, 정 실장은 왜 던지라고 했을까요.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시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직전이라고 기억했습니다.

"본선이 열흘 남았는데, 경선에서 이길 것 같은데 안달이 난 거다, 1주일도 안 된 휴대폰을 정 실장이 버리라고 해서 버렸다가 난리가 났다"고도 했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된 게 지난해 10월 10일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이 '대장동 전담수사팀'을 꾸린 게 9월 말이었고요.

유 전 본부장은 휴대전화에서 수사 단서가 나오면 이재명 대표의 경선에 불리한 영향을 줄까 봐 정진상 실장이 버리라고 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거죠.

당시 통화 과정에서 김용 부원장에게 대선자금 명목으로 건네졌다는 8억 원 관련한 대화가 오갔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Q, 이 의문도 있었어요. 이재명 당시 후보가 국정감사장에서 언론에 보도도 되지 않았던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아는 듯한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어떻게 알았을까 이것도 의문이었어요.

네, 이재명 당시 후보가 압수수색 전후 유동규 전 본부장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하자 당시 야당 의원들이 추궁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은혜 / 당시 국민의힘 의원(지난해 10월)]
"유동규가 자살약을 먹고 누워 있었다, 그렇게 본인밖에 알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정진상 실장님이 보고해 준 겁니까?"

[이재명 / 당시 경기도지사(지난해 10월)]
"제가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유동규가) 아는 사이 아니겠어요?"

[김은혜 / 당시 국민의힘 의원(지난해 10월)]
"누가 그렇게 보고를 해 주셨어요?"

[이재명 / 당시 경기도지사(지난해 10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당시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을 통해 상황을 보고받았다면, 유 전 본부장이 주장하는 휴대전화를 버리라는 지시나 회유성 대화에 대해서도 알았거나 관여했는지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Q. 모든 의문이 풀리는 것 아니에요. 오히려 의문이 생긴 것도 있죠. 정진상 부실장은 새벽 5시부터 그날 왜 통화를 하려 했을까요?

검찰 압수수색 3시간 전 시점이라, 검찰의 강제수사 정보가 유출돼 미리 안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데요.

정 실장은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당일과 전날 집중적으로 통화를 시도했죠.

압수수색 당일 새벽 5시부턴 3번이나 통화시도를 하고, 메시지를 남긴 데다,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8분 가까이 통화했기 때문에 이런 의혹 제기되는 겁니다.

Q. 그러면 압수수색 사실을 검찰이 미리 정 실장 쪽에 알려줬다는 것인가요?

단정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다만 당시에도 검찰 수사가 허술하다는 지적은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

정작 압수수색을 하고도 유 전 본부장이 버린 휴대전화를 못 찾았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경찰이 찾아냈고요.

당시 '윗선'으로 지목된 성남시청 압수수색도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Q. 최근 김용 부원장이 유동규 본부장에게 당시 병원 입원을 지시하면서 검사장이 체포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유 본부장 이야기도 있었죠?

네.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이 "입원하면 체포를 안 하기로 중앙지검장과 얘기가 됐다"라고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유 전 본부장은 당시 급성 복통을 이유로 검찰 출석을 미루고 응급실에 갔다가 병원에서 체포됐죠.

이정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도 김 부원장, 정 실장 등과 일면식도 없다며 부인하고 있어서 이 부분은 좀 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