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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만 수천만 원” 녹아내린 상인들…탄식·한숨 쏟아내
2022-10-26 19:31 사회

[앵커]
하룻 밤사이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외상값이 적힌 장부까지 타버려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도 힘듭니다.

계속해서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지붕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천장 구조물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탄식과 한숨을 쏟아냈습니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할 수 있는 게 없고, 장사도 다 끝나버리고 마음은 답답하고, 가게 전부 둘러봐야죠. 뭐 남았는지."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지붕이 다 내려앉으니까. 열기가 워낙 세니까. 녹아 버린 거죠. 한두 달 만에 (복구가) 끝나겠어요?"

조금이라도 건질 게 있을까 살펴보지만 야속하게도 시커먼 잔해만 쏟아집니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우리 가게만 해도 몇천만 원은 되죠. 물건만. 보험에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 합니다. 확인을 해봐야 해요."

이번 화재가 인재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30년 전 만들어진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불이 나면 큰 피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명수 /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이런 인재는 없는 거예요. 시설은 완전히 노후하게 해놓고. 도매시장 안에 수돗물에 녹물이 나온다면 믿겠습니까."

시뻘건 화염에 놀란 주민들의 걱정은 제보 영상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납니다.

[현장음]
"우리 도망가야 하는 거 아냐, 뭔가 터지는 거 같은데."

혹시나 불이 번지지 않을까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이정우 /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주민]
"팍팍 소리가 나면서 연기가 위로 시커멓게 올라와서, 계속 긴장이 돼서 밤에 제대로 잠을 못 잤습니다."

농산물은 물론 외상값이 적힌 장부까지 불에 타 피해 규모도 추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대구시가 임시 경매장과 점포를 마련하기로 했지만 상인들은 다가올 연말 대목을 놓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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