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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화장실 간 사이 비탈구른 마을버스…행인 숨져
2022-12-12 19:42 사회

[앵커]
내리막길에 서있던 마을버스가 굴러 내려가는 바람에 길을 지나가던 5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버스기사가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세워두었다가 사고가 난 것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색 마을버스가 내리막 길을 빠르게 달려갑니다.

그런데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잠시 후 버스기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마을버스 뒤를 다급하게 따라 갑니다.

버스는 방파제 앞 컨테이너를 들이 받고 멈춰섰습니다.

오전 9시 29분쯤, 내리막길에 정차해둔 마을버스가 100m를 미끄러지면서 도로경계석, 50대 여성과 잇달아 충돌했습니다.

[이동민 / 인근 상인]
"거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 같은 큰 굉음이 발생해서, 저희 건물에 무슨 일이 생긴지 알고 옥상까지 가봤다가."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키운 미역을 첫 수확한 날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오늘 첫 수확했다. 미역, 오늘 처음(수확)했다니까. 이제까지 키워서."

마을버스 기사가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는 사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가까운 공용 화장실을 쓰려 길가에 버스를 세웠습니다.

[동료 마을버스 기사]
"간이 화장실을 빨리 만들어줘야지 저기 화장실 때문에 이제 이 사고가 난거지."

원래 평지에 있던 버스기사 전용 화장실이 태풍 '힌남노'때 부서져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았던 겁니다.

버스 기사는 안전 조치를 했고, 이상 없이 정차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버스 결함을 비롯해 기사 과실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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