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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기부제’ 15년 먼저 한 일본 ‘효과 톡톡’
2023-01-23 19:57 국제

[앵커]
'고향 사랑 기부제'가 올해부터 시작됐습니다.

목적은 활력 잃은 지역 경제 살리기로, 고향에 기부하면 세제 혜택, 답례품을 주는 겁니다.

일본에선 이 제도를 15년 동안 실시해봤는데, 그 결과 답례품, 경쟁전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 16만 명이 사는 소도시 미야코노조시.

지난해 고향 기부금으로 지자체 중 2번째로 많은 1404억 원을 거둬들였습니다. 

이곳은 10여 년 전 문 닫은 백화점이었지만, 고향세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을 거쳐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히라사와쓰 / 미야코노조시 시민]
"아마 일본 전역에 이렇게 큰 도서관은 거의 없을 거예요. "

고향 기부금이 몰린 건 답례품의 효과입니다.

고급 소고기 산지라는 향토색을 활용해, 10만 원~20만 원을 기부한 사람들에게 9가지 부위가 담긴 소고기 세트 등을 제공한 겁니다.

답례품 수요가 늘면서 지역 일자리도 창출했습니다.

[야마시타 / 미야코노조시 육류 답례품 업체 부장]
"고향세로 매상도 (30~40%가) 늘고 종업원도 더 고용하는 좋은 연쇄 작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세수가 충분하지 않은 지자체의 재정을 돕기 위해 지난 2008년 도입된 일본의 고향 기부금제.

최근 기부금 총액은 8조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기부금 중 일부는 세금을 공제했고 적극적인 답례품을 준 게 주효했습니다.

해산물로 유명한 홋카이도 도시들은 가리비, 고급 스포츠카 체험 센터가 있는 치바현은 운전 체험권을 마련하는 등 지역 특성이 담긴 답례품이 인기입니다.

[무나카타 / 일본 고향세 플랫폼 사이트 집행임원]
"46만 개 답례품이 마련돼 있는데, 일본 특유 '선물 주기 문화' 영향입니다."

하지만 과열 경쟁도 나타나 일본 정부는 4년 전부터 답례품 가격을 기부금의 30%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야자키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박용준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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