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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물도 안 줬다”…경찰, 청소업체 회계자료 분석
2023-03-10 19:33 사회

[앵커]
저희가 어제 직원에게 갑질을 한 부산의 한 청소 용역 업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무실엔 화장실조차 없고 온갖 허드렛일을 시키고도 물 한잔 제대로 안 줬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회계자료를 입수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작업장 한편의 낡은 컨테이너.

청소업체 직원들이 20년 넘게 휴게실 겸 사무실로 쓰는 공간입니다. 

갈아 입은 옷들이 어지럽게 걸려있습니다.

형광등부터 장판까지 성한 게 없고 샤워시설도, 화장실도 찾을 수 없습니다. 

[정재욱 / 직원]
"여성분들은 기저귀 차고 일하신다고 하더라고요. (남성들은) 차고지 안에 언덕이나 야산 사이에 습관처럼 (용변)합니다."

밤샘 청소일 뒤에도 낮엔 밭일에 주유소와 세차장 청소까지 가욋일까지 했지만 마실 물 마저도 모두 직원들이 돈을 모아 사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배동일 / 직원]
"밤새 일을 하고 저희가 밤새 8시간 10시간 이렇게 일을 하지만은 그 무더운 여름에도 땀을 그렇게 흘리는데도 회사에서는 물 한 방울 진짜 주지를 않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지난해 대표 소유의 주유소에 새로 휴게실을 만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휴게실 한번 보세요. 얼마나 잘 돼 있고, 온도 유지하라고 해서 에어컨도 달아놨고, 산업안전보건법이 바뀌어서 규정에 모두 맞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당초 주유소 창고로 쓰던 공간이라 기름 냄새가 진동해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법 노동 행위 관련 내사에 착수한 경찰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밭일과 주유소 청소 같은 별도 일을 시킨 게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관할구청으로부터 업체 사업 계획서와 회계 자료 등을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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