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격적인 사건은 이뿐이 아닙니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집중력이 좋아진다며 음료를 나눠주는 바로 이 장면 그런데 이 음료 알고보니 마약 성분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러곤 "자녀의 마약 복용을 신고하겠다"고 학부모 협박해 금품을 뜯어내려했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 골목길.

중년 여성 2명이 짐을 한가득 챙겨 대로변 쪽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학생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며 말을 겁니다.

비슷한 시각, 3km 떨어진 또 다른 학원 건물 앞.

한 남성이 상자를 든 채 누군가를 기다리듯 서성입니다. 

상자 안에는 하얀색 음료 통도 보입니다.

이들이 고등학생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시음을 권한 건 그제 오후 6시쯤. 

음료수에는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라는 문구 아래 '메가 ADHD'라는 상품명과 유명 제약사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어제 오전 11시쯤 아이가 마약을 먹은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일당들은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구매 의사를 묻겠다며 학부모 연락처도 받아냈습니다.

그리곤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의 마약 복용 사실을 신고하겠다"며 금품 요구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만 대치역 인근 5명, 강남구청역 인근 1명 등 총 6명으로 모두 고등학생들입니다.

간이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곧장 용의자 추적에 나서 오늘 새벽 동대문구에서 40대 여성 1명을 붙잡았습니다.

이어 오전 10시쯤 언론보도를 보고 20대 남성 1명이 자수했습니다.

체포된 40대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마약인 줄 몰랐다, 구인광고를 보고 아르바이트 지원했다, 지시한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마약 음료를 나눠준 20대, 40대 여성과 배후에서 범행을 지시한 주범을 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