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심을 순 없고…짠물에 모내기
[채널A] 2017-05-31 19:51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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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오죽 심했으면, 또 모내기 할 물을 구할 길이 얼마나 없었으면 소금기 가득한 짠물로 농사를 지을까요.

충남 서천의 간척지 농민들 이야기인데, 급한 마음에 심은 모가 벌써 누렇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보령과 서천을 방조제로 이어 만든 간척지입니다.

겉으로 봐서는 순조롭게 모내기를 끝낸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스탠드업]
"모내기를 한지 3일째 된 논입니다.

물 중간중간에 소금기가 올라오면서 하얀 거품이 생겼고 벼들은 짠물을 먹으면서 벌써 노랗게 변하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농사지을 물이 부족하다보니, 한때 바닷물이었던 부사호에서 물을 끌어다 쓴 게 원인입니다.

물 염류를 재봤습니다.

[김진국 / 서천군농업기술센터]
정상적인 염 농도보다 2배 정도 높고요. 지속할 시 벼 생육하는 데 커다란 지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올해 충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0% 수준.

보령댐 저수율도 9.9%로, 한 자릿수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역대 최저칩니다.

짠물에 모를 심은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유정희 / 충남 서천군]
이렇게 다 해놓고 안 심을 순 없잖아요. 안 심을 순 없죠 저희 1년 농사인데.

농민들은 비가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릴 뿐입니다.

[최영렬 / 충남 서천군]
"(비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오늘 이슬비라도 온다고 하길래 오늘 시작 했어요."

인근 공업용수 공급을 중단하고 물을 끌어왔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농어촌공사 보령지사]
"비가 안 오고 하니까 가무니까 염도가 다시 좀 올라갔습니다."

간척지 6백ha, 여의도 넓이 두 배 정도의 논이 1년 농사를 망칠 위기에 처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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