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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전화 1500통에 폭언까지…학교는 외면
2023-12-15 19:26 사회

[앵커]
'서이초 교사'의 죽음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기간제 교사였던 내 딸의 죽음도 조사해달라"고 외쳤던 아버지가 있었죠.

서울시 교육청의 감사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6개월간 학부모 전화 1500통에 시달리고, "콩밥을 먹이겠다"는 폭언을 들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부터 6개월 동안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담임교사로 근무했던 오모 씨.

교사로서 첫발을 뗐지만, 올해 1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고인의 아버지는 딸이 과도한 업무와 학부모의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재근 / 숨진 교사 아버지(지난 7월)]
"6개월 전에 제 딸도… 제 딸도 같이 조사해주세요."

자체 감사에 나선 서울시교육청은 오늘 오 씨의 유족과 함께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초등학교는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학부모에게 공개했고, 주말과 야간에도 학부모들의 민원 전화에 시달렸습니다.

오 씨가 근무한 6개월 동안 받은 학부모 전화는 1500건이 넘습니다.

학교폭력 사건을 중재하며 학부모로부터 협박을 받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오 씨가 생전 학부모에게서 "콩밥을 먹이겠다", "교단에 못 서게 하겠다"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말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오재근 / 숨진 교사 아버지]
"애 아버지가 계속 이런 폭언을 하고 이런 폭언을 애가 혼자 감당하려고 하다 보니까… 우리 가족은 눈물을 흘리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시교육청은 학부모의 과도한 항의와 협박성 발언으로 오 씨가 우울증에 걸렸고,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다만 시교육청은 학교나 관리자들의 법 위반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측은 업무상 재해 신청을 하고, 폭언을 한 학부모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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